창원시 1인창조기업 대면심사를 다녀와서
누군가의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일은 언제나 가슴 뛰는 일이다. 십 오년이 넘도록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며 먹고 살고 있지만, 평가를 받는 자리는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요, 겨드랑이의 땀이 차오르며, 이마에서 삐질 흐르지도 않는 땀방울을 참 낯부끄러운 일이다. (참고로 아래 사진과 영상의 표지 화면은 전부 구글과 유투브에서 참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런 것도 저작권이라 뭐라고 하실까봐서리)
내가 1인 창조기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2년. 참 오래 되었다. 당시에 지원했더라면, 지원도 조금 더 낫게 받고,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갖춘 모든 나의 변화된 모습은 차마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동안은 내 삶의 엄청난 파도를 타고 넘어온 행복한 시간이기에.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꾸리고 싶다. 그리고 변화를 통한 나의 무한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저질러 버렸다. 하지만, 늘 핵심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핵심이 없다는 것은 아직도 정확히 내가 뭘 잘하고 뭘 하고 싶은 지 모른다는 말일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바로 모든 일을 다 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사람살아가는 일에 별 특별한 것은 없다는 것. 누구나 말하고 글쓰고 손으로 뭔가를 만들며 살아가는 것을 하나도 엮어 보고 싶다는 것.
꽤 자주 써 먹는 사진 한 장이지만, 대부분은 큰 웃음을 자아내는데, 역시 심사위원들은 잠시 고민하더니, 재깍 답을 안다. 역시 세상은 삐딱하게 보는 눈이 필요하다. 일반 사람들은 "아, 맞네." 하면서 모두 웃고 즐기는데.
창조 또는 창의란 별 게 아니란 생각은 이제 누구나 한다. 그저 한 데 버무리거나, 돌려보거나, 더해보거나, 빼 보거나 등등. 몇몇 문제해결 기법을 사용하면 된다.
40가지 발명원리 트리즈를 참고하면 이렇다.
분할, 추출, 국소적 품질, 비대칭, 통합, 다용도, 포개기, 평형추, 선행반대조치, 선행조치, 사전예방, 높이맞추기, 반대로, 구형화, 역동성, 과부족, 차원변경, 진동, 주기적 작동, 유익작용지속, 고속처리, 해를 이롭게, 피드백, 매개체, 셀프서비스, 복제, 일회용품, 기계시스템 대체, 공기 유압활용, 얇은 막, 다공질, 색깔변경, 동질성, 폐기 및 재생, 속성변화, 상전이, 열팽창, 산화가속, 비활성화, 복합재료. (에고, 어렵다.)
목차를 쭈욱 훑어주는 센스. 내는 오는 이리이리 씨부리 보것습니다 하고 버꾸기를 날린다.
내가 뭔 짓을 하고 사는 지를 알려주었다. 사진 9장이 내 삶을 말해 줄 수 있겠냐마는 진짜로 나는 재미나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진짜로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내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서글픈 현실이다.
대충 나는 이런 놈이요 하고 이바구를 털고 나서 그러니 나는 뭐냐라고 물어 보길 원했지만, 아무런 말없이 지켜보길래
진짜로 나는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고, 뭐 하나만 하고 싶은지는 알 수 없다고 선빵을 날렸다. 시골에서 농사도 짓고, 멋진 아버지이자, 멋진 작가이자, 멋진 강사이자, 멋진 번역가이자, 멋진 사업가이자, 멋진 독서가이자, 멋진 컨넥터이자, 멋진 남편이자, 멋진 사회자이자, 등등 이런게 멋진 것만 하고 싶다.
나는 멋진 아이디어 가이가 되고 싶고, 그것으로 돈도 벌고 싶다. 참! 요새 주식 투자 좀 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60만원 넣어서 두 배 이상 튕겼으니 복 받았지. 역시 답은 책이고, 명답은 실천이다.)
이런 짓을 하고 싶다고 하면, 그런 짓이 뭔데라고 물을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나도 찾고 싶다고 말을 했다.
이런 짓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했는데도, 그런 짓이 뭔지 통 알 수가 없는 게 문제다.
하긴 뭔 짓인들 되고 안되고의 차이는 종이 한 장. 하고 안하고의 문제.
행과 불행의 차이는 행과 불행의 차이이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하고 싶었지만, 그 동안 딴 데 정신이 팔려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할 일이 없어 해 본다고 팍팍.
이 영상을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하니 심사위원들도 킥킥 웃는다. 역시 사람은 불편을 웃음으로 바꿀 수 있으면 좋다.
내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중심으로 해 봤는데.
생각만 해도 웃긴다. 이런 게,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내 마음처럼 꼭 같을까? 당장에 마누라도 ㅋㅋ 웃기네 하는 판에. 그런데도 나는 된다고 본다면서, 안될 일은 없다라고 뻥을 날렸다.
그리고 나의 최종 마지막 목표는 진짜 사람다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국가는 내가 어찌 못하겠지만, 진짜 내가 사는 동네만큼은 그렇게 되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해버렸다. 이래가지도 무슨 돈을 벌고, 창조기업을 하며 사업을 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사람들의 생각이 변해가니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고 믿기에.
그렇게 짧은 발표가 끝나고, 몇몇 질문 받고, 지인들을 만나 이런 저런 수다로 한 시간을 넘게 놀다 와버렸다.
오는 발표오신 분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 이것이 새로운 시작의 처음이라고 본다.
그렇게 나의 오전은 후루룩! 즐겁고 재미나게 흘러가고, 이제는 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