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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48시간

지금 지난 시간을 남기다

순간을 두 번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by 말글손

순간은 지나가는 찰나이기에 제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결코 잡을 수 없다. 그렇기에 그 순간은 늘 아쉽기 마련이다. 잠시 스치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그마나 작은 위안이라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낙엽 사이로 머리를 내미는 새싹이 보이니? 마른 가지에 손을 펴는 봉오리가 보이니? 볼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네 마음에 꽃이 피는 걸 내 마음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봄이 우리 마음에 왔다는 걸 볼 수 있다면 너무도 좋겠다.


말 없이


친구야........

내 왔다.......

왔나?

.

.

.

.

내 간다.......

그래......

말이 없어도 친구는 다 안다.


밑줄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쫘악 긋는다면 지금 이 순간 내 삶의 소중한 시간에 밑줄을 그어보자.


그 때

그 때 딱 한 번만 숨을 크게 쉬면 세상이 편했을 건데......


인상

내 마음에 새겨진 너의 모습

알고 보면 네 모습이 아니라

내가 그려낸 너의 모습

결국에는 나의 생각


끌림

지금 바로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대 내게 와 주세요. 아직은 내가 부족할 지 몰라도 당신의 일부가 될 순 있을 거에요. 그래도 아직 제가 끌리지 않는다면 그대의 마음에 빨간 수채물감 꼭 한 방울만 떨어뜨리게 해주세요.



공유

도깨비가 인기인 이유는 공유 덕분이다. 시간을 초월해서 마음으로 나누는 공유. 단순한 나눔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면 끝이지만 공유는 함께다. 잉여를 공유하는 세상이 온다면 어찌 될까?


언제였던가? 잉여인간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사회에 불필요한 또는 덜 중요한.

소위 남아도는 인간을 가리키는 말로. 모든 생명은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상하관계가 존재한다. 또한 생존이 보장되면 더 이상의 지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 인간을 제외하고. 생존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설령 과거에는 그런 면이 있었다하더라도, 남아도는 무언가로 계급이 생기고 상하관계가 생기는 그런 존재.

남은 음식, 남은 재료, 남은 물건, 남은 사람, 남은 것은 불필요하단 말이건만 남은 돈은? 희안하다. 그런데 진짜 돈을 만져본 지 참 오래다. 나도 모르게 숫자 몇 개 찌직 긋고나면 끝. 무엇이 가치이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남기지 않을 것인가?


뒷담화

앞에서 못 까면 뒷담 까지 마라.


나와 같은 값을 가진 이 세상 유일한 사람 너. 등가의 법칙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세상에서 너와 나의 값이 다르다면 우린 존재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고로 너와 난 단 하나의 유일한 존재이자 동가의 존재이다.


동기

학교 동기, 군대 동기, 사회 동기.

모두 그 시작은 같으나 과정과 끝은 다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동기가 다르며 동기를 신념으로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광고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크게 만드는 기법

감정 신념 행동 과정으로 사람을 조종하는 기법

이런 거 다 떠나서 널리 자랑질하여

세상에서 내가 제일은 아니지만 유일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법


취소

이 옷 물릴 수 있나요?

영 맘에 안 들어요.


손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래요.


물리고 싶은 것은 물건이 아니라

그 순간 나의 선택이겠지.


취소란 순간의 선택을 되돌리는 좋은 방법이지


그런데 카드체크기처럼 세상일이 다 취소되는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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