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48시간

엄마와 전화통화

엄마와 전화 통화는 대부분

by 말글손

며칠 전 집안 장례식장을 두 곳 다녀왔다.

한 번은 처가 쪽이고 한 번은 우리 집안이다.

처가 쪽에는 늦은 밤에 우리 쪽은 오전에 다녀왔다.

여하튼,

시간이 없어 인사만 하고 나오는 길에

어머님께 다녀간다고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접니다 석이

머합니까

내 한 데 있다 쑥 캔다 난주 너거 행님오모 좀 보낼라꼬

참내 그 뭐한다꼬 그랍니까

정때 행님온다캐서 좀 캐날라꼬

또 쪼글시리가꼬 하지예

아이다 앉아서 한다 까는 거 깔았다

알것소

그래 와

아 장례식장 왔다 간다꼬예

왔더나 니 알아보더나

잘 모리지예 감동에 막내라 카께나 아 하데예

하모 모리끼다 세월이 얼마고

다른 행님들하고 통화 했나

아니예 알아서 오것지예

알것다

끊습니데이 대충 캐고 쉬소

언냐 들가라


세월은 여기도 저기도 가고 오지 않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