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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May 05. 2017

저도 연육교 콰이강의 다리

섬을 잇는 다리는 사람을 잇는다

야호! 어린이 날이다. 어제 조카가 하는 밤바다 횟집에서 너무 맛나게 회와 소주를 마신게 아침까지 여파가 있다. 그래도 어린이 날이니 서울서 온 조카들 데리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의미감에 피곤한 몸을 깨운다.

훈서와 정훈이 몸이 안 좋아 조금 걱정이지만 놀땐 놀아야지. 나도 머리가 멍한데 어제

아내는 일복이 터져 늦게 퇴근을 했다.

자기 똥을 먹은 아이 살리느라 늦었다는 아내 덕에 하루 기분 좋게 시작.

후다닥 아점 떼우고 출발. 저도 연육교에 유리바닥이 설치되었다고 해서 구경 삼아 서울 촌놈들 겁 좀 줄 요량으로 꼬불꼬불 푸르른 숲길을 따라 구복으로 간다.

어시장에서 차가 한참 막힌다. 오늘이 뭔 날인데 이렇게 막히지? 오늘은 어린이 날인데 어시장이 막히다니! 아마 어른들이 회 먹으러 어시장을 찾나 보다.

가포에는 엄청난 아파트 단지가 생기고 있다.

푸른 자연은 콘크리트 아파트에 자리를 내어주고 도심은 공동화 현상이 심하다. 덕분에 도심은 늙어가고 외곽은 젊은 가족이 는다. 젊은이와 노인의 간극은 커지고 차이는 심해진다. 외곽에 사는 젊은이는 도시와 문화 차를 느끼며 자신들은 소외 받는다고 외치고 도심의 노인들은 외로워 소외 받는다 외친다.



푸는 숲길을 구비구비 돌고 돌아 구산면에 도착.

저도 연육교 주차장  풀빵 트럭에서 고향에 계시는 집안 형님을 만났다. 어제 간 밤바다 횟집 조카의 작은 아부지. 형수님과 나들이 오셨다고 한다.  형수님이 손을 꼭 잡고 반가이 맞아주니 나도 처형과 장모 앞에서 폼 좀 잡았다. 나 이런 사람이유! 하하.

바다를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바다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쉬는 날이라 사람들이 정말 많다. 저도 연육교에 온 가족들은 나름 괜찮은 가족 나들이 계획을 잡은 듯 하다. 어린이들도 눈에 보인다. 자연과 더불어 산책을 하는 엄마 아버지. 보기 좋다.

저기 푸른 바다를 망치는 이야기는 아래에서 기대하시라.

관광안내소지만 개인 영업집이라고 한다.

덧신을 신고 이제 유리바닥을 밟아보러 가자.

다리 아래 시퍼런 바닷물을 보면 조금 쫄리긴 한다.

사람들이 많다. 유리가 깨지진 않을까 걱정이다.

 

정작 유리바닥이나 나무바닥이나 그 하중을 이기지 못하면 무너질 것을.

굳이 유리바닥이라 겁나는 이유는 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투명하게 보이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이렇듯 그 속을 또는 그 장벽 너머 무엇을 볼 수 있다면 두려움에 떤다. 차라리 보지나 말걸. 이런 심리일까?

유리바닥에 폰 카메라를 밀착시키니 아래 바다가 바로 들어온다.

연육교 다리  유리바닥은 반사와 통과의 묘한 능력을 가졌다.

조카들과 두 아들. 컨디션이 안 좋은지 노는 게 조김 둔하다. 날아다닐 녀석들이 걸어 다닌다.

다리가 조금씩 흔들리니 재미가 조금 더 있다.

http://m.terms.naver.com/entry.nhn?docId=1167599&cid=40942&categoryId=33098


영화 ' 콰이강의 다리' 에 나온 다리와 닮았다는 저도 연육교는 헌 다리와 새 다리가 있다.

한 때는 구다리에 열쇠를 엄청시리 채워 놓았는데 싹 정리하고 나니 영 좋다.

다리 아래로 보트가 쌩 굉음을 내며 달린다. "내도 좀 태워조."


곧이어 어선이 천천히 유영한다. 즐기는 자와 일하는 자. 같은 바다지만 서로 다른 바다.

삶이란 늘 이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삼총사가 머리를 맞대다. 보트가 남긴 하얀 물보라를 배경으로 우린 다시 기억 하나를 남긴다.

정훈이만 사진에서 사라졌다. 장모를 모시고 나오면 늘 엄마가 마음 한 구석에 남는다. 엄마 보러 가야겠다.

흐린 하늘인데 잠시 해님이 내리셨다. 바다 안으로 해가 들어가 잠 들었다.  몇 번을 찍다 겨우 한 장 건졌다. 하늘과 바다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해송도 제 영역을 넓히려 애쓴다.

씨를 다 내보낸 솔의 씨집은 이제 곧 바람에 흔들리며 떨어질 것이다.

핫도그 하나 사 먹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판촉한다. 핫도그에 어묵 국물이 딱이네요 하니 사람들이 막 늘어난다.  장사 잘 한다.

새 다리가 인제 헌 다리가 되어버렸다.

미더덕을 파는 아낙들의 모습에서 난 왜 친근함을 느낄까? 좌판을 깐 아줌마들의 수다는 즐거우면서도  애처롭다.

등대

등대는 늘 제자리에서 바다의 이정표를 자처한다. 등대를 지키는 노인의 모습이 불현듯 스쳐지난다.

사람들이 줄을 선다. 저도 연육교 유리바닥 설치는 참 좋은 아이디다. 관광이란 그냥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과 잘 보존하고 지키는 것이 시작이라 생각된다.

요즘은 어딜가도 느린 우체통이 있다. 왜 느린 우체통이 인기일까?현대인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단편이지 싶다. 즉문즉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잠시의 여유는 좋은 선물이다.  일년이 지나면 까먹고 있을 것이지만 반가울 것이다.

처음 바닷가로 내려가 물수제비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납딱한 돌삐를 골라 던지면 물 표면에 파장이 번진다.

옛날보다 어깨 힘이 없다. 운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열받는 사실. 오폐수 관이 자갈밑에 깔려 거기로 폐수가 흘러 나온다. 이런 젠장. 시청에 전화를 했다.

멋진 카페이긴 하나 이 곳에서 나오는게 맞는 듯 해서 민원을 넣었다.  아니길 바라지만 행여나 그렇다면 어이없느 일이다.  장난치나? 확 가게를 .

예쁜 관광지이니 예삐게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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