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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May 06. 2017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이자 아버지인 아들이

황사와 미세먼지가 하늘을 아니 도심의 공기를 가득 메웠다 . 그런데도 도시는 수많은 차로 길이 막혔다. 나도 여기에 차 한 대 얹어 본다. 괜히 미안하다. 어제가 어린이날, 오늘은 그냥 토요일, 내일은 그냥 일요일, 그리고 그냥 월요일이 아닌 어버이날.   아들을 집에 두고 행사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독감으로 아픈 아이들만 두고 나오니 마음이 아프다.

  

내일은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에게 가야겠다.

독감이라 멀리서 인사라도 드려야지.


엄마는 내게 단 한번도 보고 싶다고 오라고 하지 않는다.


방아 찧는다고 고추 심는다고 밭 간다고 고매 캔다고 고추 따야 한다고

일하러 오라고만 전화한다.


내가 안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가  보고 싶으면 일 핑계를 대실 뿐이다. 언제나  나는 엄마의 막내이다. 언제나 걱정이 끊이지 않는.

엄마의 생이 다하고 그 다음에도 난 엄마의 복덩이자 애물덩이다.


어제른 어린이 날이라고 엄마가 전화를 했다.

아이들 데리고 어디 놀러 갔다 왔냐고.


엄마의 막내가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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