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자 아버지인 아들이
황사와 미세먼지가 하늘을 아니 도심의 공기를 가득 메웠다 . 그런데도 도시는 수많은 차로 길이 막혔다. 나도 여기에 차 한 대 얹어 본다. 괜히 미안하다. 어제가 어린이날, 오늘은 그냥 토요일, 내일은 그냥 일요일, 그리고 그냥 월요일이 아닌 어버이날. 두 아들을 집에 두고 행사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독감으로 아픈 아이들만 두고 나오니 마음이 아프다.
내일은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에게 가야겠다.
독감이라 멀리서 인사라도 드려야지.
엄마는 내게 단 한번도 보고 싶다고 오라고 하지 않는다.
방아 찧는다고 고추 심는다고 밭 간다고 고매 캔다고 고추 따야 한다고
일하러 오라고만 전화한다.
내가 안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가 보고 싶으면 일 핑계를 대실 뿐이다. 언제나 나는 엄마의 막내이다. 언제나 걱정이 끊이지 않는.
엄마의 생이 다하고 그 다음에도 난 엄마의 복덩이자 애물덩이다.
어제른 어린이 날이라고 엄마가 전화를 했다.
아이들 데리고 어디 놀러 갔다 왔냐고.
엄마의 막내가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