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48시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글손 Jun 15. 2017

48시간

ㄱ 에서 ㅎ 까지

ㄱ(생산의 도구)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우리 엄마


엄마 허리가 

기역자가 되었다.


ㄴ(생산자도 잠시 쉬자)

너와 나는 한끗발 차이라면

기역과 니은도 한 끗발 차이다.


ㄷ(우리가 사는 집)

우리가 사는 집

포근하게 감싸듯 

그러나

언제나 한 곳은 

열어 둔 우리 집.


ㄹ(도구와 도구의 만남)

기역과 니은이 절묘하게 만나

그 사이를 살짝 이어 놓아

우리의 생명을 이어준다.


ㅁ(우리의 입)

먹고 사는 일이 제일 먼저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제일 좋다면

우리는 입부터 잘 놀려야한다.


ㅂ(입에서 코까지)

숨쉬는 일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모든 것과 

더불어 살아갈 뿐이다.


ㅅ(솟아 오른 그 무엇)

산은 산이랬다

우리 마음에 솟아난 것은 무엇이고

우리 세상에 솟아난 것은 무엇인가.


ㅇ(하나로 만난 그 무엇)

동그라미가 뜻하는 것을 물어 무엇할까


ㅈ(솟아 올라 반듯한 그 무엇)

솟아 올라도 세월이 지나면 깍이게 마련

잘났다 까불어도 늘 세월의 힘에 지고 말 것


ㅊ(솟아나고 싶은 인간의 욕심)

솟아나고 깍여도 그 위에 방점 하나

찍고 싶은 사람의 마음이야.


ㅌ(우리 집도 복잡해지다)

식구는 늘어나고 

집도 조금씩 나눠지듯

세상은 점점 복잡졌다


ㅍ(복잡은 복잡을 낳는다)

세상이 복잡하다고 

말까지 복잡할까 싶지만

그런게 세상 이치


ㅎ(하나되어 하하)

이래도 저래도 웃고 살아야

살아가는 낙이 어디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부모의 참여가 교육 변화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