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다는 것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가진 것이 참 없던 시절엔 참 풍족했다
라면 하나도 귀하던 시절엔
라면 면발 하나면 풍족했다
돼지 고기 한 근 신문지에
싸 장에서 돌아온 아버지의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고등어 한 마리 여섯 가족 나눠 먹어도
저녁 내내 오손도손 얘기가 넉넉했다
고층빌딩이 없을 땐
넉넉한 하늘은 더 많이 푸르렀다
자동차가 없을 땐 온 거리는 아이들 놀이터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이 넘쳤다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잃어버리는 소중한
우리들의 이야기
때론
빈곤이 풍족이고
풍족이 빈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