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는 세계적 추세다
빨리빨리는 유독 한국인의 정서만을 대변하는 시대는 지났다. 인터넷의 발달, 기술 발달로 세계는 더욱 빠름을 추구한다.
고사양 컴퓨터를 원하는 이용자도 빠른 접속을 이유로 든다.
좋은 스마트폰을 바라는 이유도 빠른 접속을 우선으로 둔다.
예전엔 편지 하나도 긴 정성으로 쓰고 고칠까 부칠까 한참을 고민했었죠.
초등학교 2학년 때 손잡일 돌려서 교환원에게 000씨 댁 부탁합니다 라고 하면 연결해주던 전화기도 초고속통신의 대표였지만 여전히 기다림이었습니다. 물론 그전엔 동네 이장 댁을 통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전보로 긴급소식을 받았지 말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폰으로 한 자씩 써내려가려니 마음이 조급하니 참 한심하단 생각입니다. 한 글자에 마음과 정성을 담던 그 기억을 벌써 잊었나 봅니다. 느림이 아닌 여유를 잊었나 봅니다. 결코 느림이 아닌 삶의 즐김이 이젠 초고속이란 말에 속고 말았나 봅니다. 그리고 몸에 배여 습관이 되고 세상의 관습마저 되고 말았나 봅니다.
자연에 따라 살아야한다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세상이 변하니 우리도 그에 맞춰 살아야겠지요. 그래도 아쉽고 허전한 건 여전합니다.
아련하진 않아도 지난 그 시절의 행복은 늘 즐김에 있었는데 쏜 살처럼 흐르는 시간에 붙어 사는 우리는 여유도 즐김도 모두 빠름에 자리를 내어주고 만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