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때
명절엔 조상의 산소를 찾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듯이.
명절이 되면 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는
제사며 성묘며 벌초니 이런 이야기로 시끌벅적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요?
요즘은 명절을 가족마다 특성있게 보내는 분들도 많지만 여전히 전통은 꽤 힘이 있습니다.
저도 장인 어른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명절마다 가지만 이번엔 시간이 안 맞아 지난 주말에 다녀 왔어요.
성묘 후 오는 길에 길가를 덮고 있는 산수유가 눈길을 잡습니다.
벌써 노란 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는데 붉은 산수유 열매는 작년 가을을 여전히 담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을 햇살과 바람과 달빛을.
그리고 빗물과 눈꽃을 품은 채
나무와 작별을 미룬 채 또 다른 봄을 기다립니다.
지난 시간을 고스란히 안은 채 자연건조된 산수유
우리 전통도 역사도 이렇듯 고스란히 그 시간을 담고 지금의 우리와 함께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