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축사를 하는 방법
원하든 그렇지 않든 해야 할 때에는
졸업식 축사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런 일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나게 마련이니 늘 생각을 담아두면 되는 일이다.
대충 해도 아무도 나의 축사 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중요한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된다.
결국은 축사는 대충 준비해서 대충 하고 내려오면 된다.
그러나 혹 나의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삶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번 우리 아이들 학교 졸업식에 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참석하여 별로 내키지 않는 축사를 하게 되었다.
나의 축사 원고이다.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朝鮮아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 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평등의 大義대의를 克明극명하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만대에 告고하야
民族自存민족자존의 正權정권을 永有영유케 하노라.
여러분! 이공일구년은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더더욱 뜻깊은 일은 여러분도 졸업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귀여운 아이에서 멋진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팔룡 초등학교를 이끌어주신
000 교장선생님과 교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또한 소중한 자녀들이 이토록 멋지게 성장하도록 아낌없는 사랑을 주신
모든 부모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여러분! 졸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졸업은 말 그대로 하나의 일을 마친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이 초등학생이라는 하나의 과정을 마치는 것처럼 말입니다.
멀티플레이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에 여러 일을 해내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모든 생명은 동시에 여러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일을 합니다.
짧은 시간에 깊이 집중하고 몰입하여 하나의 일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 시간 동안 어영부영 하나의 일을 하고
한 사람은 몰입하여 10분에 하나의 일을 처리합니다.
한 사람은 한 시간 동안 하나의 일을 마치고,
또 다른 사람은 한 시간에 6개의 일을 마칩니다.
똑같은 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일의 차이는 6배가 됩니다.
하나의 일을 마친 사람은 6개의 일을 한 사람보고 멀티플레이어라 하겠지만
자신이 맡은 일에 얼마나 집중하고 몰입하여 열정을 쏟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우리 팔룡 초등학교 학생들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가치 있는 삶을 누리는
멋진 멀티플레이어자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몰입하고 열정을 쏟길 바랍니다.
이제 그 길이 여러분 앞에 놓여 있습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렇게 원고를 적었다.
(무대에 나가 원고를 펴고 이렇게 말했다.)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朝鮮아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여러분! 이공일구년은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더욱 뜻깊게 여러분도 졸업을 합니다.
귀여운 아이들이 멋진 학생이 되도록 이끌어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소중한 자녀에게 무한의 사랑을 주신 부모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길을 열어가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원고를 내리면서)
원고를 펼쳐서 꼰대 소리 할 줄 알았죠?
이 자리에 서 있는 저는 참 많이 떨립니다.
여러분의 앞날에도 떨림의 순간이 오겠죠?
그 떨림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선택은 결과를 낳습니다. 그 결과는 또 다른 원인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부릅니다.
여러분은 떨림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렇게 인사를 하고 내려오니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마이크를 전달해주고 자리에 앉았다.
#말글손 #하루48시간 #떨림의순간에선택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