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일기

백수 탈출 첫걸음

by 말글손

20192020


백수는 없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자본주의가 세상을 점령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람이 희망이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 한다. 비록 돈의 생산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말이다.


아침부터 분주했다. 복싱 연습 가는 아들 밥 챙겨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를 위해 영업 길에 올랐다.

진주시청, 경남인재개발원, 의령군청, 함안군청, 함안교육지원청, 함안다문화가족지원센터, 경남도청까지 쉼 없이 돌았다. 목적지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가다 들린 그 모든 곳이 다 나의 목적지다.


눈에 보이는 결과는 뻔히 보여 좋지만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위해 걸어가면 어느덧 눈앞에 그것이 보인다. 지켜야 할 예의, 적당한 자신감, 힘 있는 목소리, 그리고 준비된 그것이 있어야 보이지 않는 가치를 팔 수 있다. 동행한 두찬 대장도 나와 같다.


그 사이 엉뚱한 곳에서 결과가 있다며 연락이 오고, 생각지도 않은 데서 일을 도와 달라며 일감을 준다. 갑자기 늘어나는 일은 행복한 비명을 부른다. 학교 진로적성검사 주문과 100인 토론 모더레이터 참여, 부모 교육 강의 신청도 들어왔다. 물론 자본적 생산이 우선이 아니다. 사람의 가치를 즐기는 곳에는 뽀로록 달려가니 일이 자꾸만 늘어난다.


그러다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이 사라지면 아쉬울 뿐이다. 소주가 그리워진다. 형님께 전화해서 엄청 비싼 소고기를 한껏 얻어먹고 말았다. 조만간 갚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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