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물이냐? 설탕물이냐?
단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이 세상은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의 정의 실현이 사회의 정의 실현과 국가의 정의로 맞닿아 있다고 믿는다.
인간의 능력을 키우는 세 가지 요건은 지성, 감성, 의지라고 한다.
지성은 사유하는 힘이고, 감성은 마음의 조절력이고, 의지는 끝까지 해내는 힘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기가 쉽지가 않다. 쉽지 않기에 가치가 있다.
오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피곤이 몰려 잠시 누웠다. 해야 할 일이 있지만 시간 여유가 마음의 나태를 부르고 몸의 게으름을 불렀다. 잠시 누웠다 싶었는데 전화가 울렸다. 주문 전화였다. 반가운 마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잠시 후 갑자기 어지러웠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벽을 잡고 신음으로 정신을 바로잡았다.
'이래서는 안된다. 일 나가야지.'
정신을 차리고, 후다닥 씻었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어제 돌지 못한 곳으로 가 보자.'
운전대는 자동으로 돌아갔다. *암고에 갔다. 세 번을 가서 담당 선생을 만났다.
"아유, 어쩌죠? 한발 늦은 듯 한데요."
"아, 다른 곳에 하시기로 했나 봅니다."
"네, 계속 인싸이트에 했는데 담당자가......"
이런저런 사정을 말씀드리고 다음을 기약하고 나왔다. 한발 늦었다. 그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한번에 배 부를 수 없으니 말이다.
*원초등학교, *답초등학교에 들러 인사를 드렸다. #계중학교에 가서 담당 선생님을 뵈니, 선생님이 반갑게 이름을 기억해주셨다. 작년에 학교에 강의를 왔다면서. 분위기는 좋게 시작되었으나, 거래하는 곳이 있다고 했다.
"한 방에 모든 게 이뤄지면 꿀물이겠나? 설탕물이겠지."
나오면서 혼자 던진 말에 혼자 만족했다.
사람의 능력은 지성, 감성, 의지에서 나온다고 했다.
나는 오늘 이 세 가지 조건을 연습했다. 기분이 좋다.
혼자서 하는 일은 늘 외롭고 힘들다. 밥 때가 되어도 혼밥이 가끔은 싫어지기도 한다. 홀로 밥 먹는 일이 많다보면 이 시대의 주부들의 고충이 느껴진다. 집에서 홀로 밥 먹는 주부들. 그리고 시골 어머님도 떠오른다.
사무실 겸 도서관에 앉아 삼선잡채밥 한 그릇 시켜 먹는다.
잠이 온다. 낮잠은 두뇌에도 좋다더라. 한숨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