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꽃
철마다 꽃이 피듯
내 마음도 철따라 핀다.
운동장
아버지는 초등학교 운동장이라고 라디오에서 들었다
아버지는 골목길 돌담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을 뿐이다
높고 넓은 아버지 마음이야 아버지가 되어야 안다지만
떠난 님 그리우면 그곳이야 또 찾아라도 갈 수 있지만
빈 둥지 공허한 마음이야 어찌 다시 메워볼까 하노라
골목길
그리 높지 않은 집들이 빈틈없이 공간을 채우고 만든다
끝없이 돌고도는 이어진 길이라 어딘가엔 다다르지만
골목길이 만들어 낸 저 긴 공간의 터널은 누가 메워주련가
아 애달픈 마음이야 채울 수가 있다지만 저 길은 채우련가
무덤
한 생명의 나옴은 한 주검의 묻음으로 마친다
신호등과 노을
가지마 가지마라 잠시만이라도 나와 함께 있어다오
순식간 사라지면 서글퍼외로워 나와 눈맞춤 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