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행시

문득 스치는 생각들

by 말글손

마음꽃


철마다 꽃이 피듯

내 마음도 철따라 핀다.


brunch_20190824_164932_6649784988293650389.jpg

운동장


아버지는 초등학교 운동장이라고 라디오에서 들었다

아버지는 골목길 돌담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을 뿐이다

높고 넓은 아버지 마음이야 아버지가 되어야 안다지만

떠난 님 그리우면 그곳이야 또 찾아라도 갈 수 있지만

빈 둥지 공허한 마음이야 어찌 다시 메워볼까 하노라



20190824_160753.jpg

골목길


그리 높지 않은 집들이 빈틈없이 공간을 채우고 만든다

끝없이 돌고도는 이어진 길이라 어딘가엔 다다르지만

골목길이 만들어 낸 저 긴 공간의 터널은 누가 메워주련가

아 애달픈 마음이야 채울 수가 있다지만 저 길은 채우련가

20190824_114034.jpg

무덤


한 생명의 나옴은 한 주검의 묻음으로 마친다

20190823_185749.jpg

신호등과 노을


가지마 가지마라 잠시만이라도 나와 함께 있어다오

순식간 사라지면 서글퍼외로워 나와 눈맞춤 해다오

매거진의 이전글마산사랑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