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3 아들 영어 수학 공부 돕기
시대를 역행하진 못하겠다
그 동안 완전 자유로 자란 아들. 그나마 일기를 열심히 쓴 게 위로라면 위로다. 수학은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 사이 공부에 재미를 느껴 다행이다. 영어는 중1과정 -사실 그 따위 과정이란게 어디 있겠냐만, 열심히 영화는 봤다.-부터 천천히 한다. 여전히 be동사도 헷갈리지만 난 여전히 기다리고 믿을 뿐이다. 나 역시 독학으로 영어 강사가 되었고 번역도 하게 되었다. 영어에 관심이 시들해지고 난 다른 공부로 세상 공부로 눈을 돌리고 상황 속에 뛰어들어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 공부도 제각각 방식이 있다.
관찰, 실행, 이해.
배움, 실행, 이해.
실행, 배움, 이해.
어떤 과정이든 스스로 깨쳐 간다.
그 사이 아들은 책을 덮고 TV를 켠다. 작은 아들에겐
삶이 죽음에게 묻다
라는 철학 이야기를 읽고 세상의 다양한 죽음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책 덕분에 짧은 시간 아들과 변형된 서로의 기억을 남겼다.
하루, 시간의 기회비용을 나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하며 합리적 선택을 한다.
검은 손 하얀 손 이야기를 완성해야하는데 생각의 흐름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싫다. 게으름이 핀다.
편도 여행
말글손 時人 장진석
가면 오는 게 당연하다 믿지만 가면 오지 못하는 시간
오면 가는 게 당연하다 믿지만 오면 보내지 못하는 우리
나가면 들어 온다고 믿지만 나가서 돌아오지 않은 바람
여전히 우리의 바람과는 다르게만 돌아가는 한 없는 세상
인생이 왕복 여행이라 굳걷히 믿어도 언제나 편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