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어릴 적엔 까까머리라 동글동글 예쁜 두상이라 했는데. 물론 뒤통수는 납작했지만. 나이가 좀 들어가고 아들 둘도 어느덧 자라고나니 몸이 조금씩 무거워진다. 운동 부족이리라. 어느 날이던가? 이발을 짧게 하고 나니 머리에 검은 점이 생겼다. 못 보던 점인데. 점이겠지, 하고 살다보니 조금씩 여간 걸리적거리는게 아니다. 병원에 가니 지루각화증이나는데 원인은 노화? 쯤 되는 듯하다. 레이저로 후딱 빼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젊게 산다고 사는데도 몸이 세월따라 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아버지, 큰 형도 젊어서 돌아가셔 나이듬을 몰랐는데 어머니를 뵈니 나이듬이 가슴에 무겁게 내려앉는다. 그렇겠지. 세월이야 어찌 막으리? 같은 강울에 손을 두번 씻을 수 없다는 말이 참말로 딱이다. 그후 몇 년. 관리 부실인지 샤워 후 머릴 안 말려서 그런지 상황이 더 나빠졌다.
이제 머리에 제법 많은 증상이 보여 #냉동치료 후 쓰라린 머리를 잡고 있다. 오늘도 병원에 오니 여전히 사람은 많다.
의사가 오니 옆에 같이 다니며 의술을 배우는 선생님도 함께 오셨다.
-선생님요. 오늘도 전부 싹 다 해주이소.
-전부를 목표로 하진 않고 심한 거부터 하시죠. 작은 건 다음에.
흐미. 병원 다니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가만히 보면 의술이나 기술이나 똑 같은 건데 왜 우리는 차이를 느낄까?고치는 대상만 다를 뿐.
고장나면 고치는 건 만물의 이치건만. 몸뚱이도 새로 살 수 있다면 또 달라지려나? 조만간 몸뚱이도 마트에서 사려나? 그래서 정신이 중요한가?
에라 모르겄다. 머리가 아푸다. 지난 번 보다는 영 낫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