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돞아보기

산만한 하루하루

by 말글손



얼마만이나? 손가락으로 열심히 두드려가며 폰의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이. 짬짬이 강의나 연수를 위해 이동하면서 이삼십분의 여유 시간에 이런저런 생각들을 남기는데 요즘은 이런 마음의 여유조차 잃어버린 ㅡ듯 아쉽다.
지난 밤새 호흡이 가팠다. 코가 막혀 숨을 입으로 쉬어야했다. 입안이 메말라 갔지만 숨은 쉬어야 하잖은가? 기상이 늦었다. 등교하는 애들도 보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일어나 후딱 씻고 사무실로 향했다. 어쩌겠는가? 좀 더 누워있고 싶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입장이니. 밀린 일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마을 신문 편집, 모교 후배들의 글을 영어로 번역 수정해야했고, 마을 시장 소개자료도 만들어야 했다. 그 사이 위원장이 동네 행사 관계로 전화가 왔다. 그래도 한끼는 먹어야지.시골에서 엊그제 뽑아온 무 김치가 아주 맛났다. 곧바로 이웃에 있는 청소년 쉼터 다온 센터장과 미팅이 있었다. 커피는 그곳에서 떼웠다. 미팅 후 자치위원장과 만나 동네 행사 준비 서류를 만들고 대학원 학술회 준비 관계로 회의를 오다 아내와 내일 교재 요약 발표에 대해 의논코자 전화를 했다. 서로 생각이 달라 마음이 조금 상했다. 아내도 그랬겠지. 부부가 대화가 참 어렵다. 약속 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키판을 두드린다.

오늘을 돌아보면 전화가 한 열댓통, 서류 보내기가 서너 곳, 톡이나 문자 해결 다수.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이 모든 일들을 해결하느라 시간이 엄청 소모되었겠지. 아니면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고 온전히 내게 집중했겠지. 이런 소소한 일들이 집중과 몰입을 막는다. 그 사이 정신은 흩어져 이전 일의 효율이 떨어진다.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한 준비도 지금의 집중을 막는다. 매순간 집중을 분산해서 재빨리 생각과 사고를 전환해야한다. 그 사이 뜬금없는 아이디어도 생각난다. 하지만 이 뜬금없다는 생각도 늘 머리에 담아둬야 되는 법이다.
오늘도 하루가 대충 지나간다. 만족스럽지 않다. 뭔가 찜찜하다. 왜 일까? 그래도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아들 어머니 아내 그리고 나에게 참 고마운 하루다. 내일도 우린 하루를 정성껏 살아낼 것이다.

#말글손

#청소년위카페다온

#합성2동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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