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과 개미가 양지바른 곳에서 만났다.개미는 오늘도 해야만 하는 일과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투덜대며 꿀벌과 놀 시간이 없다고 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런 쳇바퀴가 살아있다는 기분을 전해주는 강열함을 쉽게 떨치지 못한다고 으스댔다. 꿀벌은 날개를 퍼득이며 개미에게 답했다. "일이 주는 즐거움은 무한하지. 그 일이 의무든 권리든. 노동은 생산적 가치를 가지게 마련이야. 돈이든, 개인적 성장이든, 단순한 만족감이든."
개미는 큰 입을 꽉 다물며 허리를 폈다.까만 얼굴에 까만 눈동자를 굴렸다. "우리는 몸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으니 어찌하는 몸을 꼼지락거려야해."
"그래. 노동은 그만한 가치가 있지. 그래서 우리가 살아있는거야. 해야만 하는 일이 생존이라면, 해야할 일은 생활이고 하고 싶은 일은 존재의 가치겠지. 그런데 그게 구별이 될까?" 꿀벌은 바쁘다는 개미를 향해 고개만 갸웃거리고 날아갔다.
오늘 꼼지락만대며 시간을 죽이고 있다. 살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는 심심할 때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