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by 말글손

아내가 퇴근할 때쯤이 되면 차를 몰고 병원으로 온다. 늘 기다려야하지만 뭐,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날이 추워지면 더 많은 차가 불빛을 반짝이며 기다림에 빠진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니 퇴근은 일정치 않다. 여섯시, 아홉시, 두시, 그리고 밤 열시. 출근은 날마다 다른데 정해져 있고, 퇴근은 늘 다를 뿐이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만, 그렇다. 그래도 출근할 곳이 있다는게 행복이겠자. 추운 날이 되면 은근 비교가 늘어난다. 따뜻한 방바닥에 누울 수 있으니 복인데, 방 공기마저 따뜻한 아파트가 부럽기도 하고, 따뜻한 방바닥마저 어려운 분들을 생각하면 죄스럽기도 하고. 차가 줄을 섰다. 이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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