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부르는 時
말글손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알면서도 지껄이던 시대도 지나갔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몰라도 모르는 척 그렇게 그대의 말이 좋다며 끄떡이는 시대가 도래했다 내 안의 나를 꺼집어내지 않을 바에는 내 머리 속의 얄팍한 지식 따위를 꺼내는 그런 허망한 시대를 넘어섰다 그대의 공허한 외침은 모든 이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으니 이제 그대의 심장을 꺼내들어라 붉게 피 끓는 그대의 심장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노래가 될 것이다 아직도 펄떡이는 그대의 심장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詩 가 될 것이다.
눈물처럼
긴 겨울이 오면 따뜻한 남쪽 나라에도 춥다고 난리가 난다 그 겨울의 아침이 추운 까닭은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이 날리고 내리면 얼었던 마음도 녹아내릴텐데 말이다 이불이라 말하기도 부끄러운 듯 솜털처럼 가벼운 그대가 세상을 덮을 때 세상은 잠시 웅크리며 잠에 빠진다 그대의 눈물이 흘러내리며 따뜻한 봄날이 다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