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뭔지 알 수는 없지만
어려서는 어머니를 따라
나이 들어서는 애들을 데리고
아침에 엄마 성화로 고매 개리고 빼떼기 준비하고
와보니 많이 오셨네
절 한 번에 조상님 잘 쉬시소
절 한 번에 키워 줘서 고맙소
절 한 번에 무슨 맘일까요
모두가 진지합니다
조상을 모신다는게 언제부터 이런 형식이 된 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모든 인간은 그 뿌리를 소중히 여깁니다
구루마 끌고 나란히 오는 두 할매 중 한 분이 어머님
남의 집에 시집와 제 집이 되고 이젠 본가보다는 시가가 더 친숙한 할매들
갈수록 아이와 여자들의 참여는 없다
고향을 지키는 형수 몇 분이 모든 집안 대소사를 챙기니
대단하다 젊은 아낙들은 모두가 사라진 지 오래
거동조차 힘든 할매들과 칠십을 바라보는 젊은 형수들이 전부인 이런 일이 안타깝다
집안 일이 아니라 그냥 집안 모임인데도 왜 이럴까
아직은 나와 함께 하는 아들들이 참 고맙다
내가 너희만 할 때는 오늘이 일년 중 제일 큰 잔치였다
떡 하나 고기 한 점 사이다 한 병이 최고의 선물이었지
이젠
단풍처럼 모두 변해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