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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Nov 12. 2016

시사 묘사 유사

뭐가 뭔지 알 수는 없지만

어려서는 어머니를 따라

나이 들어서는 애들을 데리고

아침에 엄마 성화로 고매  개리고 빼떼기 준비하고

와보니 많이 오셨네

절 한 번에 조상님 잘 쉬시소

절 한 번에 키워 줘서 고맙소

절  한 번에 무슨 맘일까요

모두가 진지합니다

조상을 모신다는게 언제부터 이런 형식이 된 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모든 인간은 그 뿌리를 소중히 여깁니다


구루마 끌고 나란히 오는 두 할매 중 한 분이 어머님

남의 집에 시집와 제 집이 되고 이젠 본가보다는 시가가 더 친숙한 할매들


갈수록 아이와 여자들의 참여는 없다

고향을 지키는 형수 몇 분이 모든 집안 대소사를 챙기니

대단하다  젊은 아낙들은 모두가 사라진 지 오래

거동조차 힘든 할매들과 칠십을 바라보는 젊은 형수들이 전부인 이런 일이 안타깝다


집안 일이 아니라 그냥 집안 모임인데도 왜 이럴까

아직은 나와 함께 하는 아들들이 참 고맙다

내가 너희만 할 때는  오늘이 일년 중 제일 큰 잔치였다

떡 하나  고기 한 점 사이다 한 병이 최고의 선물이었지


이젠

단풍처럼 모두 변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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