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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Nov 18. 2016

소중한 내 이름 삼행시화

어머니 아버지들의 이름에 대하여

마산노인복지관에서 하반기 특강으로  <지금 행복한 우리>라는 대주제로 <소중한 내 이름 삼행시화> 를 제안했다

특강비라 해도 강사 세 명이 두 시간 했으니 시간당 오천원 이지만 꼭 해 드리고 싶었다  꼭  

먼저 나를 돌아보며 지난 시간 명상으로 시작했다

어르신들도 아이였을테니 그때부터 소년기 청년기 성인기 노년기를 하나씩 짚어가며


명상이 끝나고 소중한  나의 이름을 마음으로 모리로 불러보았다

본격적인 이름 삼행시를 적어본다

쉽지 않다고 투정부리는 어머니를 보면 우스우면서도 슬프다  우리  부모님은 그런 세월을 살아 오신 것이다

시골 어머님이나  장모님께  하자고 하면 틀림없이 고집을 피우며 안 하실거라 하시겠지만 시도라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잊고 살았던 내 이름

아이의 엄마로 아이의 아버지로 살았고 이젠 아이의 할매 할배로 익어가는 우리 부모님

못한다 하미면서도 다들 시인을 능가한다

순수하기 그지 없다

시를 쓰고 액자를 만든다 그렇게 웃고 우는 시간이 지나간다

내꺼는 안 멋있다고 투정부리는 우리 어머님

활짝 웃는 모습은 아이보다 순수하다

인생은 울음으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끝난다고 믿고싶다

열심히 액자꾸미는 엄니

제번 긴 글이 멋진 아버지는 인생이 즐겁다고 멋지게 표현하신다

손이 떨려 글을 못 쓰시는 아버지는 이런저런 얘기로 시를 적었다

시라기 보다는   한 사나이의 소중한 인생에 박수를 보내는 말이다

멋진 그림은 선생님들이 잘 도와주어 잘 마무리 되었다

하나도 못알아 듣겠다던 어머님은 모든 일을 직접 다 하신다

개가 홀타 묵던 죽사바리 같다 며 아는게 없다는 어머님의 작품에 감동이다

웃음이 복입니다

그렇게 나의 이름  삼행시를 발표하고 나니 모두가 행복하게 웃음짓습니다

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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