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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Jun 19. 2023

공간의 제약, 편견의 제약을 넘어서다

학교밖청소년과 세상을 잇는 '이음' 발간



아파도 학교는 가야지.


어릴 적부터 늘 듣던 이야기다. 아무리 아파도 학교는 꼭 가야 한다는.

아파도 학교에서 아파라는 말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성실히 살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속내를 알아차리긴 싶지 않았다.

그 시절에는. 

하지만 당연히, 모두가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믿었기에 

별다른 토시를 달지 않았다. 


그리고 개근상이야 말로 가장 근사한 삶의 흔적이 될 것이야.



개근상 따위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리 늦지 않았지만,

여전히 아파도 학교에서 아파야 한다는 말에 그리 반대를 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학교>라는 그 공간과 <학교>라는 그 사회적 편견을 넘어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지금 세상을 돌아보니 말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삶의 배움터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세상이 변하는 건 틀림없는 사실인데,

변하고 있다는 것이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듯.

아니, 세상을 바꿔가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사실만 

인정하면 되는데, 우리는 세상이 변하기에 사람도 변한다고 생각하나 본다.

'문화지체'라는 용어로 세상의 변화에 사람의 인식 변화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그런 관점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 너무도 당연하면서도 일리 있는 말이지 않은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답에 익숙해진 우리의 생각을 이제는 해답에 초점을 맞춰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고3, 중3의 두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이자

이 세상에 딱히 존재하는 직업이라 말하기 힘든

'닥치는 대로'의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나 역시

여전히 그런 <공간>의 제약과 <직장>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쉬이

이겨내지는 못하고 있으면서

여전히 아들에게는 이렇게 저렇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먼 인간사의 한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응원의 박수를 보낼 정도의 용기는 있다고.



단순희 이 두 청소년의 사례뿐만 아니라 

우리 곁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있다.

가끔은 좌절하기도 하고, 가끔은 작은 성취에 하늘을 날 듯한 그 행복을 찾으면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모든 청소년들을 응원합니다.



6분 45초부터 보셔도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SiKEfp55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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