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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노래

by 말글손

저 핏빛의 붉음으로 처절한 오월의 웃음을

비꼬듯 박수치며 노래하는 장미의 가시를

그대는 여전히 아름답지 않나 소리쳤다


세상이 좋아지니 이제는 붉은 자화상 따위는

그저 지나간 구닥다리 형색이라 자위하며

그대는 여전히 아름답다 고집만 피웠다


저물어 갈 때의 그 칙칙함 마저도 이제는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의 뒤틀린 흔적이라

그대는 허무한 아름다움을 지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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