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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by 말글손

고향


장진석 말글손 時人


답답했다
해야하는 일이 지천이라 마음만 답답했다
늦은 잠을 자고
고향으로 향했다 엄마가 없는 고향이다
엄마 있는 곳을
반대로 달려 엄마의 정취를 찾으려한다
덩그러니 빈집에는
바람만 개구쟁이 마냥 어질러 놓았다
텃밭에는 여전히
엄마의 온기가 머물러 싹을 틔웠다
늦게나마
마늘 쫑대를 뽑았다 엄마 냄새가 그대로 묻어있는 정구지 열무 방아잎도 땄다
올라가는 길에
쌀 한가마니 방아 찧어 자식들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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