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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끄다

by 말글손

정안수에 달이 담겼다

고요한 바람에 사랑이 담겼다

엄마는 촛불을 켜고 빌었다

큰 아들 둘째 아들 셋째 아들

넷째 딸 다섯째 아들 막내 아들

입학 시험 취직 시험 개업식

장가 가는 날 시집 가는 날

엄마는 촛불을 켜고 빌었다

뭘 그리 빌 게 많은

엄마는 촛불을 켜고

빌었다

년에 두 번 엄마는 촛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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