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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안 계신 집에 엄마 냄새는 그대로

by 말글손

엄마 없는 시골집, 먼지 걷힌 자리에 피어나는 그리움


간만에, 엄마 없는 시골집에 다녀왔어요.

내일 올거지만.
문을 여니 엄마 냄새가 그대로.
쌓인 먼지는 엄마의 흔적.

대목인데 형제들 자려면 청소라도

살아가는 힘
시골 대목맞이 집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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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손 장진석
방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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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는 시골집, 먼지 걷힌 자리에 피어나는 그리움

간만에, 아니... 헐, 진짜 오랜만에 엄마 없는 시골집에 다녀왔어요. 내일 올거지만.

문을 여니 엄마 냄새가 그대로.

쌓인 먼지는 엄마의 흔적.

방문을 활짝 열어재끼니 시원한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흔드는데,

엄마가

머하로 왔노 하네요

총채 들고 구석구석 털 걸레질을 하면서 구석구석 손때 묻은 살림들을 만졌어요.

낡은 찬장도 닦고.

왠지 모르게 엄마 목소리가.



마당 곳곳에 잡초.

돌아서는 발걸음은 왠지 모르게 무거웠어요. 마치 엄마의 빈자리가 가을 비처럼 마음을 휘감는달까.



몇 시간 동안 쓸고 닦고 정리하고 나니, 집이 번쩍번쩍!

진짜 깔끔해진 걸 보니 세상 뿌듯하더라고요. "와, 엄마 오시면 진짜 놀라시겠다!" 싶다가도,

이 깨끗해진 공간에 엄마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막상 이렇게 해놓고 보니, 이 공간이 그냥 빈집이 아니라 엄마의 온기가 스며있는 살아있는 공간이었어요.

먼지 하나 없는데도 왜 이렇게 마음이 허한지 모르겠어요.



청소를 마치고 텅 비었지만 정돈된 집을 둘러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보고 싶다!"

집에서.

집안 구석구석 스며든 엄마의 흔적들을 다시 마주한 시간.

대추 좀 따고 밤 두 알 줍고

회호네 대추 서리 ㅎㅎ



말로 나누고, 글로 남기고, 손으로 만드는 장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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