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자기다운 아이들을 위해
이 글은 내가 새롭게 시작할 교육에 관해서 쓰는 것이다. 나는 완벽한 교사가 아니지만, 교사나 부모는 사실 완벽할 필요가 없다. 아니 완벽할 수도 없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만 세운다면 교육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나는 교육의 목적을 "아이들이 삶을 자신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기" 로 잡는다. 성적이 향상되는 것을 바라는 아이들은 그렇게 하도록, 즐거운 경험을 바라는 아이들은 그렇게 하도록. 자신들이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삶이면 그 자체로 옳다. 이를 위한 내 교육 철칙을 정리해놓으려고 한다.
1. 마음가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무조건적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필요하다. 어떤 행동을 했든, 그 행동을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이는 아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아이들 본 모습을 사랑해줄 수 있을 때 아이들은 피어난다.
2. 교육 목적, 아이들이 삶을 자신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기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물론 처음에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선택을 연습할 과정이 너무 없다. 많은 2-30대들은 흔들리며 지금을 살아간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사람은 드물다. 안그래도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순간순간에 자신다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개인이 바로서야 주변을 살필 수 있다.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무언가를 시키고 강제하기보다는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교육자의 역할일 테다.
3. 교육 방법,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아이들은 학교라는 틀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몇 년을 살아간다. 내가 본 공교육은 우리 나라에서도 보수적인 측면이 아주 강한 곳인데 그 속에서 어린 시절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다르지 않아야 하고, 시키는 것을 잘 해야 하며, 정답이라고 정해져 있는 것을 말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더더욱 사회를 경험해 본 사람보다는 안전하고 모범적으로 살아온 경우가 많기에 이러한 구조는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느끼며 자라날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경험들을 들려주고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존뿐 아니라 태어난 삶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도 필요하다. 예술을 통해 느낀 감정을 표현해보게 하는 경험, 영화 등을 통해 느끼는 감정들, 작은 것이나마 직접 설계해서 만들어보는 성취의 경험들. 협력하는 경험들.
4. 아이에게 기대하는 것.
없다. 그냥 과정을 즐겼으면 된다. 그리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경험했으면 된다.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까지 나아간다. 교육 목적은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주는 것,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한 번이라도 주는 것,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긍정성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평가할 수 없으며 경험하고 즐기는 과정만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와 어른은 기본적으로 동등하며 차이가 있다면 더 많이 살아본 어른이 아이를 더 많이 이해하고 도와주는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교육을 전공하고, 교육에 종사하며 연구하기도 하고 삶에 부딪혀보기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조금 더 행복한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