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해의 필요성과 나를 알기 위한 방법
잘 산다는 것은 뭘까? 좋은 삶이란 뭘까? 좋은 직업을 가지면 될까? 좋은 아파트에 살면 될까? 좋은 삶에 대해서는 많은 작가나 철학자, 교수들이 설명하고 있다. 그 '좋음'은 개개인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는 우리 모두가 다르기 때문일 테다.
그러므로 일단은 내가 누군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그려보아야 한다. 나를 알아야 나답게 살 수 있고, '나에게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옆에서 말하는 내가 나인가? 아니면 사회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내 모습이 완전한 나인가? 그것만으로는 나의 본모습을 알 수 없을 것 같다. 또, 우리의 모습은 한 가지가 아니다. 상황과 사람에 따라 너무나 다른 내가 있다. 예전과 지금의 나 또한 다르다. 성장하면서도 우리는 변화하기 때문이다.
나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결국 타인이 아닌 지금의 나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해 보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해나가는 과정은 자신을 알아가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도미니크 로로는 자신의 저서 '고민 대신 리스트'라는 책에서 자신을 알기 위한 다양한 리스트들을 제공한다. 그녀는 자신을 잘 알기 위해서는 무질서하게 펼쳐진 자기 삶의 많은 주제를 우선순위와 선호도 등을 기준으로 재배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이 누구인지 살펴보는 것, 나에게 질문하고 가능한 한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본다면 나를 조금 더 객관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알아볼 수 있다.
나를 알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이미 겪어왔던 흔적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내 인생그래프를 그려보는 것도 좋다. 내 발자취는 어찌 되었건 내가 선택한 것들의 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살아온 삶에서 중요했던 사건을 중심으로 내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무엇에 큰 영향을 받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몰랐던 삶의 패턴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과거와 현재의 내 모습을 세세히 살펴보며, 미래의 나를 그린다면 내가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잘 정리된 사람일수록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선택에 있어서의 명확한 기준을 세울 수 있을 테니까.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성과 관계없이 살아보고 싶은 삶, 무작정 하고 싶은 일, 누구나 될 수 있다면 되고 싶은 사람 등을 생각했을 때도 나 자신을 알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좋아하는 것과 중요시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주어진 인생의 시간은 짧다. 그동안에 원하지 않는 것들을 하지 않고 원하는 것에 관심을 돌리는 습관은 조금 더 편안한 하루를 만들어 줄 것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되며 정체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정확히 알 때 삶은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다워진다.
강점과 약점을 알아볼 수도 있다. 누구나 약점이 있고, 실수할 수도 있다. 내면의 비평가는 그럴 때마다 나를 질책해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약한 부분을 알면 그런 나를 따스히 바라보고 연민과 사랑으로 대할 수 있다. 관대한 눈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내 장점을 더욱 끌어낼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나의 모습을 찾아볼 수도 있다. 내가 가까이 두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좋아하고 있는 누군가는 내가 좋아하는 특성을 지닌 사람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건, 가족이나 친구이건, 혹은 연예인이건 그 사람의 어떤 특성을 닮고 싶은지, 또는 이미 닮아있는지 생각해보자. 분명 그들에게서 나의 특성을 비추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자신의 삶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들은 스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결정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는 행복하고 평안할 때 힘이 있으며,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정직하고 진실해졌다면 나답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한 발자국을 떼는 것이다.
나에 대해 알아보는 일은 내 생각과 철학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세상까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되어준다. 나의 고유한 특성들을 인정하는 것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느라 잠시 잊은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 타인과의 연대, 사랑과 조화 등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어떤 삶이든 특별하지 않은 삶은 없다.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알고, 본모습으로 살고자 한다면 삶은 더욱 빛날 수 있다.
세상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라.
그러면 당신은 모든 사물과 부처를 진정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빛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빛이 돼라.
-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