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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Dec 10. 2021

프랑스 아티스트가 말해 준 아이와 어른의 관계

멘토로서의 교사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을 만난다. 인문학 수업이라 이름 붙였지만 교육이라기보다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내가 가진 것을 내어주는 일이다. 또 그들이 가진 것을 끌어내는 것이다. 멘토로 아이들을 만난달까.


그러다보니, 교육 커리큘럼은 명확하게 정해진 게 없다. 이는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학교 교육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아이들을 멘토와 멘티로 만날 때에, 우리들의 시간은 마치 삶처럼 유연하다. 삶은 네모가 아니다. 삶을 스스로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은 틀에 박혀있지 않다.


9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의 나는 충분히 아이들의 마음을 안아주고 재능을 깨워줄 수 있다. 내가 가진 축복과 같은 재능이다.




너도 아이보다  아는 부분이 있고, 아이 또한 너보다  아는  있어.
기본적으로 동등해.

서로 이야기하며 배우고 
사랑을 주고받는 거지.
어린왕자와 비행사와 같이.



새로 알게 된 프랑스 아티스트 친구가 한 말이다. 프랑스는 창의적이고, 자신답게 자라나게 하는 교육으로 유명하다. 본질적인 것을 생각하도록 한다. 그가 던지는 말들은 보통 본질적이다. 핵심을 꿰뚫는다. 쉽게 툭툭 던지는 듯하지만 마음을 온통 뒤흔든다. 이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간 흔적이다.


그의 말처럼 아이와 어른은 기본적으로 동등하다. 어른이 할 일이 있다면 아이를 사랑으로 바라보고, 좋은 점을 끌어내어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이 꾸준히 해 나갈 무언가를 찾고, 스스로 해 나갈 수 있을 때까지 그 여정을 도와주는 일. 그 뿐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있다면,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이든 털어놓아도 되는 친구의 역할. 말로 하기 어렵다면, 글로 적어 소통한다.


또 질문을 던진다. 아직 말랑한 아이들의 생각이 나 또한 궁금하기도 하고, 그들 또한 생각해보지 못했던 사안에 대해, 특히 본질적인 것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주변, 세상에 흔들리지 않을 자신만의 무언가를 구축할 기회다.


무언가에 대한 많은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이는 그들 자신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므로. 그저 질문을 던지고 충분히 들어주고, 아무 목적이 없는 활동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일. 아이들이 빠져들 수 있는 일을 찾고, 지속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기다려주는 일.

아이들이 자연물로 표현한 기쁨과 슬픔


아이들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나 또한 삶으로 단단하게 존재해야 한다. 나 스스로도 자신답게 행복하게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멘토를 보고, 모델링할 수 있게. 또 자신의 '자기다움'은 무엇인지 스스로 찾고 싶도록.


삶을 배우고, 또 경험하고 있는 나는 이를 나눌 수 있는 아이들이 있어 감사하고, 또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을 통해 나다움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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