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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ug 22. 2021

우엉 튀김 강정 조림

우엉요리 어디까지 해봤수?

우엉은 간장과 물엿에 오래오래 졸여서

반찬으로 먹는 조림요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황글 동지이신 액터정님의 글을 보니

우엉 강정이란 게 있다네요.

게다가 진짜진짜 맛있다고~

그래서 액터정님 레시피를 들고 와서

따라하기로 했습니다.


좋은 우엉을 값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재래시장인데

우리동네는 상설재래시장은 없고

금요일마다 아파트단지 사잇길에 열리는 장이

재래시장 비스무리하답니다.


대전 지역 코로나 4단계 격상 이후로

잠정중단되었던 금요장이 올만에 들어서서

길다랗고 튼실한 우엉 두 대를 사왔습죠.

(어머님께서 직접 골라서 사주심)

금요일 밤엔 자정까지 청귤청을 만드느라

우엉강정 만들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액터정님 글 보니, 고온에 튀겨야 하는 거라

낮에 더울 때 하는 것보단

새벽에 시원할 때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토요일 새벽 일어나자마자

우엉강정 만들기에 돌입!


쌀뜨물로 흙 묻은 겉을 싹싹 씻고

그래도 여전히 시커먼 껍질을 쭉쭉 벗겨내고

도마에 놓고 어슷썰기.

평소 조림하던 습관이 남아서

처음 썬 것은 좀 두껍게 썰어져서

요건 조림용으로 따로 두고,

다시 얇게 썰기 시작.

대가 굵어서 아래 부분은 심도 박히고

구멍도 뚫려있어 튀기면 별로일 것 같아

이것도 조림용으로~


조림용 우엉은 찬물에 담가두고

강정용 우엉은 비닐 봉지에 넣은 뒤

감자전분을 솔솔 뿌려서 마구 흔들어주기!


전분가루가 우엉에 달라붙을 동안

조림용 우엉은 식초랑 소금 넣은 물을 끓여서

3분간 데쳐내고, 간장 물엿 마늘 해바라기씨유를 넣어 보글보글 끓인 양념장에 넣고 졸이기 시작.


우엉조림이 되는 동안

이제 강정용 우엉을 튀겨내는데

얇게 썰었어도 한참을 튀겨야 바삭바삭해지더라구요.

액터정님은 두 번씩 따로 튀겨내셨던데

어머님 아침 식사 준비해드릴 시간이 되서

생선도 굽고, 다른 반찬도 준비하느라

저는 한 번씩만 바싹 튀겨냈답니다.


강정용은 이렇게 튀겨낸 우엉을

간장 올리고당 조미료 약간 한 양념장에

볶아내야 하는데, 처음 튀겨낸 것만 한 번

이렇게 해봤는데 양념장 비율이 안 맞았나

기대했던 맛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에 튀겨낸 것은 그냥

튀김 자체로 먹었는데 고소하니 맛이 괜찮은 거 있죠?

어머님께서 여기에다 설탕 좀 뿌리면 더 맛나겠다 하셔서 우엉튀김 위에 설탕을 솔솔 뿌려서 아침밥상에 올리니 식구들 모두 맛있게 먹네요^^


우엉대가 워낙 커서

전분 묻혀서 준비한 우엉의 반 이상은

남겨두었어요. 나중에 한 번 더 해먹으려구요.

우엉에 수분끼가 거의 없어서 전분가루 묻혀둔 게 물기 머금지 않고 계속 뽀송뽀송한 생태를 유지하고 있네요.

액터정님 우엉강정 레시피덕분에

우엉 두 대로 조림, 튀김, 강정까지

세 가지 요리를 한 번에 했어요.

좀 바쁘긴 했지만 색다른 요리로

아침밥상이 풍성해서, 식구들이 모두 맛있게 먹어줘서

행복했던 토요일 아침이었답니다~^^

우엉튀김
우엉강정
우엉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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