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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Nov 10. 2021

스릴감 짱! 옥순봉 출렁다리

충북 제천 여행

남한강 최초의 출렁다리인 옥순봉 출렁다리가

2021년 10월 22일 개장했다.


명승 제48호인 옥순봉은 충북 제천시 청풍호반에 있는 기암절벽의 봉우리로 그 모양이 대나무 싹과 비슷하다고 하여 옥순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있으면서 돌벽에 단구동문이라는 글을 새겨 단양으로 가는 관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지리책인 《여지승람》과 《산수록》에도 옥순봉의 경치를 칭송하는 내용이 있으며 김홍도의 산수화에도 등장한다

청풍호 위의 주황색 아치형 다리가 인상적 옥순대교 남단과 옥순봉을 잇는 길이 222m의 옥순봉 출렁다리 개장소식을 듣자마자, 사람이 많은 주말을 피해 10월 25일 월요일에 다녀오려고 길을 나섰다가 일이 생겨 중간에 돌아오는 바람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는데, 11월 6일 토요일에 재도전해서 성공했다

옥순봉 출렁다리는 내년 3월 31일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무료입장 기간 이후에는 1인당 3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2천원의 지역화폐를 환급한다고 한다. 현재는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다.


개장빨에 무료입장 혜택까지 있다보니, 옥순봉 출렁다리를 찾는 인파들이 북적북적했다. 지금까지 찾아간 출렁다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을 다리 위에서 마주쳤다.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하기도 전에 몰려든 관광객으로 10월 22일 개통이후 10월 말까지 누적 방문자수가 8만 9천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는 바람에 주말에는 제천시에서 100여명의 직원을 투입해 관광객 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된 주차, 차량 교행문제와 관련해 수자원공사와 협의하여 인근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갓길 주차 등 교행방해요소를 차단하며 빠른 대처를 보인 덕분에 사람이 엄청 많은 것에 비해선 길이 많이 막히거나 주차할 곳이 없어 오랜 시간 기다리지는 않았다.


입구에서 방문콜과 발열체크, 손소독을 마친 뒤 줄을 서서 들어가는데, 11월부터 점진적 위드코로나 실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었다곤 하지만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가도 될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출렁다리에 입장할 때도 입구에서 인원체크를 하긴 하는데, 특별히 인원제한을 두지 않고 그냥 다 들어가게 하고 있었다.(통행하중은 성인 70kg 기준 1286명까지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다리폭이 1.5m라서 겨우 두 사람이 통과할 정도로 좁은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리 위를 걷다보니 다리가 위태위태하게 출렁거려서 스릴감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이러다 다리 끊어지는 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많이 흔들렸다. 어떤 애엄마는 출렁다리 안전난간을 붙잡고 바들바들 떨면서 걸으며 "아, 망했어~ 이거 어떻게 가?"하면서도 꿋꿋이 가던데, 스릴감을 즐기고 싶다면 옥순봉 출렁다리가 짱이다.  


사람에 떠밀려 정신없이 오가면서 주변 풍경을 보자니, 아무래도 여유있게 볼 짬도 없고 너무 흔들려서 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았다. 10월 한글날에 다녀온 채계산 출렁다리보다 겨우 48m 짧은 222m 다리를 순식간에 건너버렸고, 너무 사람이 많아 한 번 더 건너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년 4월에 유료화된 이후에나 좀 한가해지려나...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옥순대교에서 본 것처럼 뻥 뚫린 느낌이 들지 않은 점도 기대에 못 미쳤다.

그리고 다리 가운데 부분 10m? 정도만 강화유리로 되서 아래 청풍호가 내려다보이고, 다른 곳은 다 나무데크로 막아놓아서 다리를 건너며 아래의 물을 쳐다보는 맛도 없어 아쉬웠다. 출렁다리 건너기 전 옥순대교가 보이는 광장에서 주변풍경을 둘러보는 게 더 좋았다.


제천시에서는 이곳에 관광해설사를 배치하여 제천 한방바이오박람회, 달빛정원, 의림지 용추폭포 유리전망대 등 도심권 주요 관광지 홍보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며 관광객의 발길을 도심으로 돌리고 있으며, 인근 관광지인 슬로시티 수산 체험장과 슬로마켓에도 모처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청풍호반 케이블카, 청풍호 모노레일도 출렁다리 개통 이후 늘어난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라니 출렁다리 하나가 가져온 관광효과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움츠려들었던 지역경제가 출렁다리 덕분에 활성화되고 있다니 무척 다행이긴 한데, 사람이 너무 많은 때는 아무래도 피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개장시간이 정해져있으니 주의해서 방문하시길.

하절기(3월~10월) : 9시~18시   

동절기(11월~2월) : 9시~17시


* 잠깐! 옥순봉 출렁다리로는 옥순봉까지 못 올라가요~


현재 출렁다리를 건너면 400m 정도의 탐방로가 조성돼

있고, 종점 이후부터는 인근 주민들이 옥순봉으로

올라가던 샛길이 존재한다. 그러나 샛길은 정식으로

등록된 탐방로가 아닌 비법정탐방로라서 출입을 못하게 해놓았다. 그래서 옥순봉을 가려면 주차장으로 돌아가

차량을 끌고 정식 등산로 입구까지 30분이 더 소요되고, 산행 시간도 배 이상 늘어나는 상황이다. 애초 출렁다리 추진 과정 초기부터 탐방로를 조성하려고 했지만, 샛길

중간에 사유지가 껴있어 관리 주체인 국립공원사무소

측에서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천시는 조만간 매입 관련 예산을 확보해 출렁다리와 우리나라 명승 48호인 옥순봉을 잇는 정식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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