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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an 10. 2022

하늘 위를 걸어볼까?

포항 스페이스 워크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갯마을 차차차'로 다시금 뜨고 있는 포항. 이 포항에서도 새롭게 핫플레이스로 뜨는 랜드마크가 있으니 바로 '스페이스 워크'이다. 1월 7일자 기사를 보니, 2021년 11월 19일 개장 이후 약 11만 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항시청 홈피

'스페이스 워크 Space Walk'라는 이름 그대로 따지면 '공간을 걷는다' 정도의 의미인데, 이 작품 속을 거닐면 그냥 공간이 아닌 진짜 하늘을 걷는 기분이 든다. 계단을 따라 하늘을 거닐면서 포항 영일만을 비롯한 동해바다와 포항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일출, 일몰맞이도 할 수 있다.

포항시청 홈피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있는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는 영일대 신항만 부근 포항시립미술관 뒷산의 환호공원에 설치된 작품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부부 작가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가 디자인하고 포스코(POSCO STEEL)가 기획·제작·설치하여 2년 7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완성해서 포항시민에게 기부한 작품이라고 한다.

스페이스 워크는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개념의 국내 최초·최대 크기의 체험형 작품으로, 포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당당하게 자랑할 정도로 자부심이 잔뜩 묻어나는 작품이다. 이 독특한 체험형 작품을 만나러 1월 8일 토요일 늦은 오후에 환호공원을 찾았다.

* 스페이스 워크 이용시간  

평일 : 10:00 ~ 16:00 / 주말,공휴일 : 10:00 ~ 17:00


이용시간이 주말엔 오후 5시까지라 4시 넘어 도착한 우리는 포항시립미술관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사람들이 몰려가는 쪽으로 부랴부랴 따라갔다. 미술관주차장은 1~3주차장 세 곳이 있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3주차장이라고 한다. 스페이스 워크까지 길안내 표지판이 잘 되어 있으며, 산으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길도 잘 정비되어 있다. 문제는 산에서 스페이스 워크까지의 길인데, 흙길인데다 사람의 통행이 많으니 먼지가 풀풀 날려서 아무래도 코코넛매트라도 깔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주차장에서부터 10분쯤 걸어 올라가면(빨리 걸으면 5분도 가능) 드디어 웅장하고 독특한 모양의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작품 크기는 60m x 56m x 25(h)m, 트랙의 총 길이는 333m, 계단 개수 717개로 이루어져있다. 주 재료는 포스코에서 생산한 탄소강(SM355)과 스테인리스강(STS329J3L)이어서 가벼운 재질임에도 꽤 튼튼한 강도를 자랑한다. 한 번에 150명까지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인원이 초과되면 "인원이 초과되었습니다"란 경고방송을 내보내며 출입이 자동통제되는 시스템이다.

해질녘의 멋진 모습을 스페이스 워크에서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시립미술관 내려가는 길까지 길게 줄서 있었다. 5시 안에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하며 기다리다 겨우 마감시간 3분을 남겨두고 입장에 성공! 우리 뒤에도 많은 이들이 나래비서있었는데, 우리가 다리 중간쯤 오르고 있을 때 "오늘은 입장마감입니다!"하는 안내와 함께 사람들의 안타까운 탄성이 작품 공간을 가득 메웠다. 개장 시간 안에 보시려면 적어도 한 시간 이상 대기시간을 염두에 두고 가셔야 먼 길 달려온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으실 수 있겠다.

트랙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스페이스 워크라는 이름처럼 예술 위, 구름 위를 걸으며 마치 공간과 우주를 유영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우주를 느끼려면 밤중에 걸어야 할 텐데 폐장 시간이 오후 5시라 그건 힘들 듯) 철로 그려진 우아한 곡선과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은 철과 빛의 도시 포항을 상징하며, 360도로 펼쳐져 있는 전경을 내려다보면 포항의 아름다운 풍경과 제철소의 찬란한 야경 그리고 영일만의 일출·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포항시청 홈피

작품을 체험하는 동안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과 느림의 미학을 느껴 보라고 설명판엔 되어있으나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여유롭게 둘러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마침 해질 무렵이어서 영일만 너머로 붉게 넘어가는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인생풍경샷 성공.

5시 20분까지는 내려오라고 방송을 해서, 처음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오른쪽으로 따라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다가 더이상 갈 수 없는 곳이 나오니 서둘러 왔던 길로 돌아가서 왼쪽으로 올라가 제일 높은 곳까지 가서 해 지는 모습을 찍은 뒤 시간 맞춰 내려왔다.

입구에서 포스코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손소독제를 일일이 손에다 뿌려주시며 잘 가시라고 하셔서 감사했다.

폐장 이후로는 직접 걸어볼 수는 없지만 작품에 설치된 야간 조명으로 환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그것도 아쉬운대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포항시청 홈피

나는 영일대가 있는 영일만 해수욕장으로 내려가서 고즈넉하게 바다에 떠있는 영일대와 더불어 멀리서 아스라히 빛나는 스페이스 워크의 야경을 즐기고 돌아왔다. 제철소 야경과 영일대 주변에 조성해둔 루미나리에들이 화려하게 빛나서 볼 만했는데 영일대 주변에 마련된 공영주차장에는 더이상 차를 댈 공간이 없어 잠시밖에 머물지 못했다.


공영주차장이 두 곳이지만, 토요일 저녁엔 차를 댈 데가 없을 정도로 만차라 화장실만 잠시 이용하고 나오면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공영주차장 이용시간은 12시~21시까지이며, 그 시간엔 주차요금이 있다.(이용외 시간과 휴무인 일요일에는 무료이용이 가능한 듯) 영일대와 해수욕장 바로 앞에 각각 노상주차장도 있지만 자리가 별로 없다. 영일대 야경을 충분히 즐기고 싶다면 주차 문제를 고려에 넣고 가시길!

  

* 스페이스 워크 문의 안내 : 054-270-8282

    관련 홈페이지 : https://www.pohang.go.kr/pohang/10539/subview.do


* 스페이스 워크 주변엔 화장실이 없으니, 환호공원 내 화장실 이용안내도 참고하세요.


* 딸이 포스타입에서 작심백일 이벤트에 도전했어요. 조회수 낮다고 울상인 딸이 힘 팍팍 나게 아래 링크 들어가셔서 클릭 부탁드립니다~^^  ♡ 특별한 내 친구 태난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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