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이 피었어요^^

5월 텃밭일기 5

by 말그미

충주 출신 권태응 시인의 시 '감자꽃'이

동요로 만들어 널리 알려지면서

충주 탄금대에는 감자꽃 노래비가 있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아마 한 번쯤 들어보셨을 듯한데

그 감자꽃이 요즘 텃밭에 피어나고 있다.


감자에 따라 꽃 피는 시기가 다르지만

5월 중순쯤 되면 대체로 감자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4월 6일에 감자를 심어서 비교적 늦게 심은 편인데도 5월 20일부터 꽃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해 매일매일 부지런히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감자꽃 노래에 나온 자주 감자는 '자색감자'를 말하며 꽃도 보라색이다. 우리 텃밭에 심은 감자는 수미감자 종류라 하얀 꽃만 피었다.

줄기에 한 송이씩 달린 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햐얀 감자꽃을 보면 아주 당차고 똑부러진 여자아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꽃이 피고 한 달쯤 지나면 감자를 수확할 시기가 된다.


농사 짓는 사람에 따라 감자꽃을 따주라고도 하고, 안 따줘도 된다고도 하고 의견들이 분분한데 난 그냥 감자꽃을 두고 보는 편이다. 집에서 농사를 짓던 어릴 때에도 감자꽃을 따본 기억이 없기도 하고, 텃밭농사 6년차였던 작년까지의 경험으로 미뤄보아 감자꽃을 따주지 않아도 이랑을 잘 관리하고 물만 잘 주면 감자농사는 비교적 수확이 좋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감자 옆에는 토마토가 노란 꽃을 피운 뒤 조롱조롱 열매를 키우고 있고, 보라색 가지꽃도 피어나고, 스스로 자라나 가지 옆에 심은 옥수수도 무럭무럭 크고 있다.

쌈채소는 매일매일 조금씩 따먹어도 다음날 가보면 또 잎이 자라나서 텃밭을 찾을 때마다 수확의 기쁨을 주고, 시금치도 쑥쑥 자라나 주변에 텃밭채소 첫 나눔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여름 못지 않게 기온이 높은 날들이 이어지면서 5월 하순, 텃밭 채소들은 폭풍성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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