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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ul 18. 2022

간절함이란

연꽃을 보다가

간절함이란 무엇일까요?

비 오는 날 연꽃을 바라보다 떠오른
김이나 작사가의 글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옥천 육영수 생가 앞 연밭에서

정말 간절하게 음악 일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불확실한 자신의 재능만 보고 현실을 포기하는 사람이 간절한가, 아니면 현실을 챙겨가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멀리서부터라도 그 일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이 간절한가?


나는 '간절하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급하기만 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런 사람들은 쉽게 환경을 탓하고, 잘된 사람들에게서 다른 외부적인 이유만을 보며, 결국에는 쉽게 포기 한다. 그럴 만도 하다. 당장 하루하루가 당신을 죄여올 텐데, 어떻게 마냥 재능이 터지기만을 기다리며 한우물을 팔 수 있겠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핏줄 부자가 아닌 바에야.


음악에 대한 동경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게 해준 모바일콘텐츠 회사, 김형석 작곡가의 콘서트 맨 앞줄을 예매한 일, 그 콘서트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포스팅한 일, 별것 아닌 하루들을 기록한 일, 작곡가님을 만났을 때 뻔뻔스럽게 들이댄 일. 간절한 소망은 일상 속에서 작은 우연이 되어, 훗날 큰 기회가 왔을 때 폭죽이 되어 터진다.


나는 간절함과 현실 인식은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꿈이 간절할수록 오래 버텨야 하는데, 현실에 발붙이지 않은 무모함은 금방 지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간절하게 한쪽 눈을 뜨고 걷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알아보는 것도, 잡는 것도 평소의 간절함과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모든 직업은 현실이다. 그러니 부디 순간 불타고 마는 간절함에 속지 말기를, 그리고 현실을 버리고 꿈만 꾸는 몽상가가 되지 말기를.


- 김이나의 작사법.
'나는 어떻게 작사가가 되었나' 중에서.


* 표지와 아래의 색다른 연꽃들은 페친님의 작품사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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