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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ul 22. 2022

마이산 가는 길에 쌍벽루와 삼계석문 암각서

진안여행 2

마이산이 가깝게 잘 보이는 곳으로 진안 마령면 강정리의 합미산성과 광대봉을 사람들이 많이 꼽는데요, 합미산성은 마이산의 서쪽으로 뻗은 산줄기 능선을 따라 축성된 삼국시대의 포곡식 석성이랍니다.

이 합미산성으로 오르는 등산로 옆에 있는 쌍벽루와 그 아래 삼계석문 암각서도 볼만 하답니다.


주소 : 전북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산21-7


조선 시대에 천안 전씨·영산 신씨·동래 정씨·남양 홍씨·연안 송씨 등 5개 성씨에 의하여 터가 형성된 강정리는 계곡물이 마을 한가운데로 흘러 소가 이뤄져 강창리(江昌里)라 부르다가 몇 차례의 수재를 겪자 일제 강점기 때 강정(江亭)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쌍벽루(雙碧樓)는 이 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은 커다란 바위인 강정대 위에 지어진 누각이랍니다. 일제시대 참봉 전영선이 전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지었고, 정자에 올라 천장을 보면 청용과 황용이 서로 다투고 있으며, 사방팔방에 그려진 단청과 문양은 정교하기 그지없다고 하는데, 올라가는 길을 찾지 못해 직접 보지는 못했어요.

자료를 찾아보니 쌍벽루의 편액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더라구요. 쌍벽루 중앙에 걸린 편액은 설송 최규상이 예서로 쓴 것으로, 아마도 설송의 작품 중에서 대표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해요. 얼핏 멀리서 보면 추사 김정희가 쓴 글씨로 착각할 정도로 조형미와 예술성이 뛰어나답니다. 이 편액을 쓴 설송은 김제 진봉 출신으로 석정 이정직 문하에서 글씨를 익혀, 오체를 두루 섭렵했지만 특히 전각과 전서가 뛰어났다고 해요. 그의 작품으로는 많은 전각 작품이 전하여 오고 있으며 전주의 기령단 편액도 그가 쓴 것이라네요.

이 쌍벽루 아래 진안의 향토문화유산 유형 제5호인 삼계석문 암각서가 있어요. 이 암각서는 최치원이 태인에서 태산태수를 했던 그의 유풍이 전북인들에게 남아 있음을 증표하는 것중의 하나랍니다. 삼계석문 암각서는 비록 당시에 새기지는 않았지만 후대에 그를 흠모하고자 최치원 의 글씨를 탁본하여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진안군 마령면 평자리의 쌍계석문 암각서,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의 삼계석문 암각서와 마찬가지로 최치원을 흠모한 후대인들이 최치원의 글씨를 새긴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삼계석문 암각서 우측에 써진 간지를 보면 만력 18년(1590) 경인년에 새겼다는 기록이 있어 임진왜란 전의 작품으로 중요한 금석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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