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그미 May 04. 2023

액운을 막아주고 행운을 주는 강경 미내다리

논산 여행 명소

강경 미내다리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나온 돌다리로, 푸른 잔디밭과 돌다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아름다워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논산 사람들은 죽어서 저승에 갈 때, 염라대왕이 "관촉사의 은진미륵과 개태사의 솥, 그리고 미내다리를 보았느냐"고 물어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다리지요.


위치 : 논산시 채운면 삼거리 541번지


충남 논산 강경읍에서 채운면 야화리 사포 방면으로 올라가다 보면 세 개의 아치가 있는 돌다리가 나오는데,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이 다리가 바로 미내다리예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랍니다.


강경촌의 주민의 필요로 인해 송만운이라는 인물이 만들었는데 조선 영조 7년(1731)에 건립된 것이라니 3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어요. 지어질 당시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는 삼남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고 해요.


현재 강경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예전엔 강경천을 미내천이라고 불렀기에 미내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여지승람 (輿地勝覽)』에는 미내다리가 있었는데 조수가 물러가면 바위가 보인다 해서 '조암교((潮岩橋)'라고 불리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 돌다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옛날에는 다리가 없어 이 곳 마을 사람들은 강을 건너려면 배를 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모아 다리를 놓기로 했죠. 마을 사람들이 모은 돈으로 두 청년이 다리 공사를 맡았는데, 공사가 끝나고 보니 돈이 남았습니다. 다시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기에는 적고,두 청년이 나눠 가지려 해도 공금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청년은 다리가 부서지면 보수하기로 하고 아무도 모르게 다리 근처에 남은 돈을 묻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리를 놓았던 두 청년 중 한 명이 갑자기 큰 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걱정된 다른 청년이 다리 밑에 묻어둔 돈을 써서라도 친구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해 묻어둔 곳을 파보았죠. 하지만 돈은 없었습니다. 이미 병든 청년이 몰래 써버린 거였죠. 청년의 병세는 갈수록 악화됐고 어느 날 저녁 큰 구렁이로 변해버렸습니다. 돈을 훔친 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구렁이로 변한 청년은 자신이 만든 다리 밑으로 기어 들어갔고, 비가 오는 날이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또 다른 얘기로는 하늘에서 구렁이를 나쁜 용으로 만들어 하늘로 오르게 했다가 다시 땅에 떨어져 죽게 했다고도 합니다. 미내다리에 얽힌 이야기는 위와 같은 권선징악도 있지만,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날 자기 나이만큼 미내 다리를 왔다 갔다 하면 그 해의 액운을 막아주고, 추석에는 7번 왕래하면 행운이 온다는 설도 있답니다.


당시 이 다리가 있는 곳은 큰 시내로 바닷물과 서로 통하여 조수가 왕래했음을 알 수 있어요. 원래는 전라도와 충청도를 이어주며 강경포구로 연결된 물길이 이어지는 곳이었지만 일제강점기 시기에 물길을 정비하면서 강 옆으로 옮겨졌다고 해요. 그래서 처음 미내다리를 찾는 사람들은 왜 다리가 강물 위가 아닌 강 옆에 있는지 의아해하지요. 미내다리를 알리는 표지판이 없으면 100여m 떨어진 저 위쪽의 진갈색 나무다리를 미내다리로 오해하기도 한답니다.


1731년 만들어질 당시 교량은 평교로 되었으나 어느땐가 석재만을 사용한 3개의 아치형 돌다리로 바뀌었어요. 수학적 계산과 역학적 구성 및 예술적 토목 건축술의 종합적 공법으로 이룩된 것이라니 놀랍지요? 세 개의 아치형 교량중 가운데가 크고 남북쪽이 약간 작아요. 받침은 긴 장대석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홍예석을 돌려 만들었으며 석재는 40cm×50cm×110cm 내외의 장대석을 사용하여 만들었어요.


현재 모습은 1998년에 완전 해체 후 2003년에 보수 정비가 이루어진 모습이랍니다. 이곳 자연석 위에 '은진미내교비(恩津漢碑)'가 있었으나 파손되어 있던 것을 부여박물관에 옮겨 보존하고 있다니 부여박물관 가면 찾아봐야겠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무주 꽃놀이 비경 수려한 부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