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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May 09. 2023

보은의 숨은 명소 잘산대마을 미니어처공원


공원을 보은의 명소들로 꾸며서 충남 보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니어처 공원에는 삼년산성, 정이품송, 선병국가옥, 속리산국립공원, 법주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공원 규모가 아담해서 잠깐 둘러보며 머물다 가기 좋다.


마루치 인성학교 앞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른쪽으로 있는 공원입구를 들어서니, 봄비를 맞고 촉촉해진 철쭉꽃들이 관람객을 반겨준다.


 꽃길 사이사이 자리를 잡은 미니어처 앞에는 설명판이 있어 그곳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보은의 명소를 직접 가보지 않았는데도 어떤 곳인지 짐작할 수 있다.


대한 8경의 하나인 속리산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찾은 곳이다. 삼년삼성은 신라 자비마립간 13년(470년)에 축조됐는데 축성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완성해 삼년산성이라고 부른다. 말티고개는 말을 타고 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말'의 어원은 '마루'로 '높은 고개'라는 뜻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정이품송과 법주사 안에는 미니어처로 행차하는 왕과 신하, 군졸, 승려들까지 만들어놓아 실감나게 보는 재미가 있다.

그 외 산악 탐방 코스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과 시설들이 조화를 이룬 서당골 관광농원, 서원, 만수계곡, 삼가호수 등이 있는 구병산과  그 외 각 고을의 관서로 관리나 사신들의 숙소로 이용된 회인인산객사, 개화기 변화하는 한옥 양식을 보여주는 시기의 대표적 건물 선병국가옥, 대한8경의 하나인 속리산까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미니어처공원에서는 특별한 이야기도 볼 수 있다. 보은을 대표하는 시인 오장환의 시비와 창씨개명거부사적비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일제가 단행했던 창씨개명을 보은 산대리에 모여 살던 문화 류씨 문평군파가 집단적으로 거부하며 벌였던 항일투쟁사를 기록했다. 아기자기한 조형물로 꾸민 전통혼례모습도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풍경이다.


이어 공원 뒷편에는 마을주민들의 정성으로 마련된 무봉산 산책로도 마련돼 있어 찾는 이들이 꾸준히 있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길안내판이 모두 땅에 쓰러져있어 제 구실을 못한 채 걸림돌이 되고 있어 이건 하루속히 시정하면 좋겠다.


이 공원을 꾸민 곳은 KBS1 ‘6시 내고향’에 이색풍경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 잘산대마을이다. 얼마나 잘 살면 사람들이 "잘 산대~"라고 불렀을까 싶은 재미난 이름이다. 잘산대 마을은 산대리의 '산대'에 잘 살아보자는 뜻으로 '잘'자를 붙여 잘산대 마을로 정했고 문화류씨 집성촌이라고 한다.


마을 안에는 전 세계 60여종의 다양한 박 종류를 심어놓은 ‘박 터널’도 있어서 박 공예품 체험, 전시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산골마을에는 해마다 ‘잘산대 대박축제’도 열리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보은 미니어처공원은 보은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보은의 숨겨진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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