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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Nov 15. 2020

왕눈이 트럭눈의 비밀

기특한 도공의 아이디어

도로 위를 달리다보면
트럭 뒤에 동그란 두 눈이 반길 때가 종종 있다.
덩치 큰 트럭들이 뭔가 귀여워보이고
눈의 위치에 따라 깜찍이, 얼떨떨이, 쫄보, 어벙이 등등 느낌이 여러가지로 달라져서

"나, 그렇게 무서운 애 아냐~ 우리 친하게 지내보자구!"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 남편이랑 깔깔대며 웃곤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한국도로공사가 개발해 시범 운영중인 '잠 깨우는 왕눈이'란다.
화물차 사고 예방과 졸음운전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저렇게 트럭 뒤에 붙이고 다닌다는 것이다.


일명 '잠깨우는 왕눈이'는 눈 모양의 반사스티커로, 주간에는 후방차량 운전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야간에는 전조등 빛을 약 200m까지 반사시켜 전방 주시태만, 졸음운전을 예방해준단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부산,경남 100명의 고객체험단을 대상으로
운영한 결과 '추돌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94%였다고.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5~2019년) 도공이 관리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1079명 중 무려 67.6%인 729명이 '졸음과 주시 태만'에 따른 사고 때문으로 나타났다. 과속(11.9%), 무단보행(3.5%)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또 사망사고를 차종별로 분류하면 화물차가 523명(48.5%)으로 가장 많았고,승용차(450명, 41.7%), 승합차(103명, 9.5%) 순이었다. 특히 화물차는 교통량이 전체의 27%에 불과하지만, 사망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꽤 높다.  


화물차 뒷면에 '잠 깨우는 왕눈이' 반사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이런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일환이고 실제로 효과도 있다고 하니, 남편은 "우리 차에도 붙여볼까?" 한다. 그런데 왕눈이 크기가 워낙 커서 뒷창을 다 가릴 것 같아 포기. 일반 자동차에도 붙일 수 있는 왕눈이 반사 스티커가 나오면 좋겠다. 너도 나도 다 붙이면 효과가 반감되려나?^^

* 트럭 앞에 붙인 차도 있고, 1톤 트럭 화물칸 뒤에 앙증맞게 붙인 것도 있는데 찍어둔 사진을 못 찾음


밤에는 이렇게 반사!(펌사진)

앞에도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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