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엔 수다> 글 황현숙
2017년 7월12일(수) 극장 봄 (성북구 삼선교 소재)에서 차지성 극단 더늠 대표를 모시고 “예술가와 예술교육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차지성 대표는 ‘될 성 부른 나무’라는 당시 유명한 예술인의 말을 믿고 무작정 상경하였으나, 그 말이 인사말처럼 하는 격려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말로 자신의 연극인생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연봉 30만원과 카드 돌려 막기로 연명했던 지난 날의 어려움을 특유의 가벼운 어투로 던졌다.
진솔한 그의 말 속에서 가볍게 던져지는 말투는 오히려 더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 동안 극장에서 공연했던 작품들의 간략한 줄거리를 이야기 했는데, 그는 한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논문을 20권 이상 읽는다고 했다. 작품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작품을 아우르는 곡이 되어 탄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듯하다. 그의 작사에 맞춰 곡을 만드는 이보람 극단 더늠 작곡가가 건반 연주와 함께 주제곡을 불러 주었다. 그녀의 수려한 솜씨에 이번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녀가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 것을 많이 아쉬워 했다.
예술교육가로서 예술을 포기할 것인가? 예술가로서 예술교육을 포기할 것인가? 는 성북예술교육가 협동조합의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강사들의 고민이다. 예술가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고, 예술교육가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예술을 잠시 쉬어야만 하는 괴리 속에서 차 대표가 찾은 해답은 공모 사업이었다. 그는 “포기하기를 포기하라” 라는 주제로 공모사업에서 지원금을 받았고, 예술교육가들이 예술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기반을 마련하였으나,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으로 논의 되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요?’ 라는 질문에
“마음만 먹으면 (웃음) 한 달 만에도 공연을 올릴 수 있다” 고 장담하는 그는 앞으로의 일정이 마을온예술 창작분과에서 진행될 것임을 알리며,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함께 하자고 말했다. 구체적 계획도 없이 ‘마음만 먹으면…’이란 말은 어떻게 생각하면 뜬구름 잡는 말 처럼 느껴지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커다란 울림이 있는 말이다. 우리는 대체로 마음 먹기가 쉽지 않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