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들은 설교 중 유난히 기억에 남은 설교가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달달 외워 말하는 주기도문의
'부디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구절에 대한 설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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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악을 '죽음의 허무'라고 해석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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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빠질 수 있는 최악의 악은
'우리는 모두 죽을 거니까,
이렇게 노력하는 건 아무 의미 없다.'는 생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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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허무에 빠진 사람의 말은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이므로, 우린 쉽게 반박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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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누구나 그 논리에 빠지기 쉽고,
이는 우울과 무기력감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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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할머니는 어디를 가고 싶어 하시다가도,
"좋아요, 가요!"라고 하면
"곧 죽을 노인이 무슨" 이라며 또 거절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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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 때문인지
약해진 본인의 체력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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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같은 할머니의 속마음을 알 순 없지만
그럴 때마다 난 그 논리를 깨고자 애쓰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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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죽을 거니까, 지금의 삶을 소중히 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