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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퐁당 Oct 20. 2021

사랑의 온도

[LOVE] #1

여름에는 뜨겁고 겨울에는 차가운 내 손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가령, 밖에 있는 지니(5세, 진돗개)가 추워 보여

열심히 쓰다듬었는데 더 추워 보일 때.

할머니 손이 시리으실 거 같아 손을 잡았는데

할머니 손이 내 손보다 더 따뜻할 때가 그렇다.

-

물론 차가운 내 손의 가장 큰 피해자는 남자 친구다.

매번 손 잡을 때마다 "왜 이렇게 차가워ㅠ" 한다.

사실 나 같으면 가뜩이나 추운 날

차가운 손을 잡고 싶지 않을 거 같은데

그는 매번 차가운 내 손을 꼬옥 잡아준다.

-

하루는 미안하면서도 그 따뜻한 손이 고마워서 "자기 손이 너무 따뜻해서 놓고 싶지가 않아" 그랬더니

그가 "나도 자기 손 잡은 손이 더 따뜻해"라고 했다.

-

그랬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 손을 잡은 손이 반대쪽 손보다 더 따뜻했다.

-

-

두 손을 맞잡은 그 순간,

우리의 온도는 두배가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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