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 셀축 이동, 에페소 유적지, 쿠샤다스 해변

넷째 날, 2012. 10. 10

by 말만
켈수스 도서관


전날 호텔에 얘기하여 준비된 아침식사를 들고 트렁크를 끌고 트램을 갈아타며(갈아타는 트램길 잘못 찾았다고 또 짜증! 어휴.) 공항으로 이동하여 국내선 터미널을 찾아서 티켓팅을 끝낸 후, 첫날 찾은 1,000리라를 거의 소모했기에(비싼 입장료가 지출의 큰 축을 차지한다) 시티은행 ATM기에서 1,900리라를 인출하고 나서, 게이트입구에서 빵과 삶은 달걀로 아침을 때우고 탑승하여 이륙을 기다린 시간이 40여 분, 비행은 한 시간정도로 낮에 낮게 비행하며 터키 내륙과 바다를 다 볼 수 있어 이 또한 좋은 경험이었다.


이즈미르 공항과 연결된 기차역에서 셀축행 기차를 타고 한 시간 여, 셀축역에 도착하니 숙소 주인이 차를 대기하고 기다려 편하게 숙소에 도착. 시설은 너무 열악했으나 호사가 목적이 아니므로 OK. 한국인인 젊은 여자 주인의 안내로 셀축여행의 아웃 라인을 잡은 후 아침을 설친 관계로 점심을 먼저 먹고 관광을 시작하기로 하고 여주인이 가르쳐 준 포장마차형 식당에서 우리 입맛에도 맞는 맛있는 음식으로 식사하고 짜이도 마신 후 택시를 타고 에페소로 갔다.


IMG_9669.jpg
IMG_9673.jpg
IMG_9679.jpg

에페소 유적지는 동양인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삼성이 입구에 세워 놓은 안내판은 잠시나마 으쓱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아들의 취향에 꼭 맞는 이곳은 생각보다 너무 광활하고 남아 있는 유적(하드리아누스 신전, 스콜라 스티카 욕장, 헤라클레스의 문, 니케 여신 부조 등)도 많아 오랜 시간 우리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셀수스 도서관의 지혜, 덕성, 학문, 지식을 섬세하게 표현한 4대 여신상(진품은 박물관에 있고 비록 모조품이라 해도)의 아름다움과 엄청난 규모의 야외 음악당은, 스피커와 마이크도 없는 그 때 그 시절에 어떻게 소리가 전체 객석에 울려 퍼질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현재보다도 더 과학적으로 육성을 전달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그저 대단했다. 야외 음악당은 좀 더 오래 보존시키고자 지금도 보수공사가 시행되고 있었다. 에페소 유적지는 아직도 땅을 파면 유적이 발굴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발굴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란다.


켈수스 도서관
IMG_9688.jpg
IMG_9699.jpg
IMG_9725.jpg
승리의 여신 니케. 나이키의 스우시 마크가 저 옷자락인지 날개인지의 선을 본따 만들었다는데 과연 그럴싸하다.
IMG_9850.jpg
IMG_9801.jpg
IMG_9812.jpg
지혜 - 소피아, 미덕 - 아레테
IMG_9832.jpg
IMG_9811.jpg
IMG_9815.jpg
지성 - 엔노이아, 지식 - 에피스테메


유적지 내에 있는 아름다운 가로수 언덕길을 지나 들어갈 때와 다른 문으로 나와 우리네 관광지와 비슷한 업소에서 비싼 짜이와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나와, 돌무쉬 호객행위 담당하는 노인네에게 넘어가 한참을 기다려 셀축 시외버스 터미널로 돌아왔다. 아직 저녁식사는 이르고 자투리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예정에는 없었으나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에게해의 바닷가를 구경하고자 다시 돌무쉬를 타고 가서 물어물어 쿠샤다스를 찾아 가는데 예상보다 무척 멀어서 걷고 또 걷다 보니 해는 어둑어둑하고 배는 고파지고, 낮에는 너무 더워 얇게 입고 나간 기초체력이 약한 모자는 떨기 시작했으나 한 분은 멀쩡! 정말 타고난 강골이긴 하다.


IMG_9886.jpg
IMG_9892.jpg
IMG_9911.jpg

마침내 당도한 바닷가는 크루즈가 떠 있고 맑고 투명하며 잔잔한 물결이 너무 아름다웠다. 해안에서 바라다 보이는 귀베르진(비둘기)성과 연결된 방파제를 건너 가서 14세기에 세워진 성채구경도 하고 작은 숲길도 걸어보는 사이 해가 떨어져 서둘러 방파제를 건너서 돌무쉬 정거장을 향해 돌아오다보니 너무 배가 고파 노점 할머니가 파는 바나나를 4개 사서 길에서 먹는데 그 맛이란! 인간에게는 배고픔이 가장 큰 고통임을 몸소 체험했다.


돌무쉬를 타고 캄캄한 산길을 돌고 돌아 30분 정도 걸려 셀축으로 돌아오니 다시 배고픔이 엄습하여 숙소 여주인이 알려준 레스토랑을 찾아가니 지구상의 온 인종이 다 모여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있다. 편식을 하는 나도 맛있게 늦은 저녁을 먹고 올드 팝송이 울리는 이국의 정취를 즐기다 숙소로 들어가서 열악한 샤워시설에 투덜거리며 잠을 청해 본다. 아들은 오늘도 여친과의 자유로운 통화를 위해 독자 시간을 가지러 나간다. 부친은 술이 더 고픈데 버리고 나가는 아들이 섭해 궁시렁거린다. 에휴! 나도 힘들다.

매거진의 이전글03-3.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