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부품의 수량이 부족해서 사내 메신저로 파트방(약 50명)에서 부장님께 질문을 드렸다.
나 : 부장님, 신규 부품 수량이 부족한데 어떻게 할까요?
부장님 : 부족한 건만큼 빼고 조립해
비록 신입이었지만 반복되는 해당 업무 경험으로 나름의 짬밥이 있던 나는 부장님의 대답이 내 예상대로 였기에, 같이 일하던 동기들이 있는 방에 자연스럽게 아래와 같이 적었다.
나 : 예상했던 답변이다 ㅋㅋ
그리고 잠시 후... 다급하게 그 방의 동기가 개인 메신저로 날 부르며 파트 메신저 방을 보라고 온갖 난리를 떨었다.설마... 설마!! 하는 생각에 알트 텝을 몇 번 해보니...
나 : 부장님, 신규 부품 수량이 부족한데 어떻게 할까요?
부장님 : 부족한 건만큼 빼고 조립해
나 : 예상했던 답변이다 ㅋㅋ[13명 읽음]
등에서 미친 듯이 땀이 나기 시작하고 '발신취소 기능을 지금이라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벌써 13명이 읽었는데? 아니야 그래도 취소하자'라는 생각에 떨리는 손으로 말풍선을 우클릭 후 발신취소를 누른다는 게 당황하여발신취소가 아닌 메세지 삭제(내 채팅창에서만)를눌러버렸고, 내 채팅창에서만 삭제되어버린 저 멘트에 이마에서 땀이 주르륵, 등골은 오싹하고 겨터파크 개장하려던 찰나,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정면돌파를 감행했다.
나 : 죄송합니다. 발신취소를 한다는 게 메세지 삭제를 해버렸습니다...'
과장님 : ㅋㅋ
대리님 : ㅋㅋㅋㅋ
차장님 : 예상했던 답변이냐 ㅋㅋㅋ
부장님 : 메세지 삭제를 하면 못 없애는구나?ㅋㅋㅋㅋ
정말 다행히도 여기저기서 웃음소리와 함께 넘어갔지만
'등골이 오싹하다'라는 표현을 온몸으로 느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 ㅠㅠ
이후 홍예상 씨로 가끔씩 불리며 몇 년 후, 또다시 파트 방에 아침에 당차게 'ㅎㅇㅎㅇ'라고 동기들에게 보낼 인사를 잘못 보내는 실수를 했으나, '예상했던 답변이다ㅋㅋ'의 인식이 너무 강렬해서 이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