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獻血 / Blood donation 자신의 혈액을 무상으로 기부하는 행위를 뜻한다. 헌혈로 공급된 혈액 성분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제공되거나,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2004년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처음 헌혈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단체로 참여할 사람을 모으길래 호기심에 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가끔 한두 번 하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이다. 나의 건강함을 통해 다른 사람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했었다.
백령도에서 군생활을 했었는데 전역 후 헌혈을 하러 가니 해당 지역이 말라리아 위험 지역이라 전혈은 2년간 금지되고, 성분헌혈만 할 수 있다고 해서 혈장 헌혈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당시엔 혈소판 헌혈이 있는지도 잘 몰랐고, 주기가 전혈(8주) 대비 짧은 혈장(2주) 헌혈을 하기 위해 대학생 시절 공강 시간 때마다 신촌역 근처의 헌혈의 집을 가곤 했었다.
사실 이때는 혈장헌혈도 모두 수혈용으로 쓰이는 줄 알고 매번 뿌듯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혈장은 수혈 대신 대부분 제약회사 연구용, 의약품 제조 등으로 쓰이는 것이었다... ^^; 그래도 뿌듯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다 보니 건강도 더 신경 쓰게 되었고, 헌혈 횟수에 대해 유공장을 준다는 것도 알고 나서부터는 더욱더 헌혈에 대한 동기부여가 팍팍되어서 열심히 헌혈 릴레이를 이어나갔다.
2004년(고1) 울산에서 첫 번째 헌혈을 했고, 2011년 전역 후 꾸준히 하면서 2013년 30회 은장, 2014년 대학 졸업 전 50회를 달성해서 금장 유공장까지 획득(?)해서 굉장히 뿌듯했었다. 헌혈은 뿌듯 그 자체...
헌혈 30회 유공장 은장
TMI : 은장 유공장 사진을 찾다가 발견한 건데 당시 30회 진행했던 날짜가 지금의 결혼기념일과 똑같다!!
원래 30살 이전에 100회가 목표였는데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직장생활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안 가다 보니 몇 개월이 금방 지나가기도 했지만, 2019년 4월 28일 32살에 100회를 달성했다! (짝짝짝)
헌혈 100회 무야호
사실 횟수는 그저 지난 헌혈기록의 결과일 뿐이고, 중요한 건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혈액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게 필요할 것이고 이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지 않도록 헌혈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헌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가타부타할 것 없이 아래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없으며 헌혈이라는 행위 자체가 다 소중하고 이타적인 것
헌혈 문진을 하다 보면 설문조사가 뜨는데, 헌혈동기 / 헌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이유 등의 질문들이 있다.
여러 가지 답변이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헌혈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헌혈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헌혈이 이루어질 수 있고,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본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헌혈이 더욱더 줄어들면서 병원에서 공급이 부족해지고, 수혈을 필요로 하는 많은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이 혈액을 직접 구하기 위해 지정헌혈을 요청하러 찾아다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며, 이 글 하나가 헌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