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활동하던 카카오톡 헌혈 관련 오픈 채팅방뿐만 아니라 회사 게시판 및 각종 SNS, 단톡방 등 저마다의 사연과 함께 지정헌혈 (특히 혈소판)을 요청하는 글의 빈도가 늘어난 것 같다. 안 그래도 2017년부터 감소하고 있던 헌혈 실적인데, 코로나가 기름을 부은 격이다.
2017년 : 약 293만 건
2018년 : 약 288만 건
2019년 : 약 279만 건
2020년 : 약 260만 건
*적십자사 헌혈의집+한마음혈액원 헌혈카페 통합 헌혈 실적
지정헌혈 요청이 많은 이유는 각 병원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혈액은 한정되어있고,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정헌혈을 통해서 환자가 필요한 혈액을 직접 구해오면 병원 입장에서는 기존 혈액 외에 여유분이 생기게 된다.
위급한 환자들도 많은데 환자 및 환자 가족들이 혈액을 직접 구해야 한다니 참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하는 것으로부터, 각종 사연과 함께 열심히 인터넷에서 지정헌혈을 요청하곤 하지만 중요한 건 혈액의 공급은 한정되어 있고, 전체 파이가 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은 쉽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혈액 수급 부족 현상
혈액의 공급을 늘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헌혈을 많이 하면 된다.
헌혈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헌혈자의 유입과 기존 헌혈자의 다회 헌혈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헌혈의 동기부여를 심어주면 된다. 생각해보면 헌혈이야말로 대가성 없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가심비 높은 이타적인 행위인 셈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헌혈 후 증정하는 기념품의 증대로 많은 헌혈을 유도하고 있지만, 이러한 단편적인 방법으로는 일시적이며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내에서 헌혈의 선 순환이 잘 이루어지게 하려면 헌혈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헌혈 관련 단체들의 다양한 홍보 및 활동,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헌혈할 때마다 SNS를 통해 헌혈에 대한 인지를 조금이라도 갖게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헌혈에 대해 한 번씩 얘기하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보통 헌혈하면 대부분 전혈에 대해서만 알고 있기 때문에 혈소판 헌혈에 대해 알려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혈소판 헌혈 과정을 틈틈이 촬영해서 브이로그 영상으로 만들어보았다.
세월아 네월아 드라마 보기 좋은 1시간. 혈소판 혈장 헌혈 중
10분가량 혈액을 뽑는 전혈과는 다르게, 혈소판 헌혈은 약 1시간 동안 채혈-혈소판 추출-리턴(혈액을 다시 넣는) 사이클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혈관 상태 및 혈소판 등 조건도 까다로워서 헌혈자가 많지 않아 공급이 항상 부족한 편이다. 처음엔 피가 들어오는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만... 막상 내 몸이 혈소판 헌혈에 적합하다면 큰 무리없이 2주마다 진행할 수 있다 :)
그래서 더욱더 혈소판 헌혈에 대해 관심을 조금이라도 키워보자는 취지로 만든 영상이라 시간이 허락한다면 4분 정도만 시간 내어 시청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급 경어체..?)
혈소판 혈장 헌혈 브이로그
*위 영상의 헌혈 종류는 다종 성분(혈소판+혈장) 헌혈입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영상이라 업로드된 유튜브 링크는 달지 않았지만 혹시나 관심과 함께 감동이 있으시다면
유튜브 '사회중년생 홍대리' 채널에서 해당 영상에 좋아요 눌러주시면 더욱더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