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처음이라3(글을쓰자 잃어버린 내가보이기시작했다)

평범한 내 이야기도 팔리는 글이 되는 초단기 책쓰기의 기술

by 김태윤
작가는 처음이라 최종 표지.jpg

최근에 출판된 <작가는 처음이라> 저자가 책의 원고를 먼저 브런치 가족분들께 시리즈로 선공개합니다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이지만 마음만 있고 용기가 나지 않는 수많은 예비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

이 글들과 함께 따라오시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스토리3


글을 쓰기 시작하자 잃어버린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머리가 썩 좋지 않고 공부에 소질도 없어서 대학에 삼수를 해서 겨우 들어갔다. 특히 나와 일란성 쌍둥이인 형도 같이 삼수를 했다. 그러니까 우리 집으로 봐서는 합이 6수인 것이다. 시골에서 자랐기에 큰 도시에 가서 하숙을 하며 재수학원을 다녔다. 대학에 늦게 들어가게 되면서 쓰지 않아야할 돈까지 쓰게 되어 어머니께 죄송했다. 무엇보다 홀로 식당일을 하시며 3형제를 모두 대학을 보내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까지도 불효를 한 기분이다.


그때부터 다른 사람보다 2년을 늦게 시작하다보니 늘 뒤쳐진 2년을 따라 잡기 위해 노력한 시간들이었다. 재수할 때 교과서가 바뀌고, 삼수할 때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시험제도가 바뀌어 마음고생을 좀 했다. 그 당시 대학에 실패했다는 것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이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오히려 나를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해 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아무생각 없이 평범한 사람들의 정상적인 코스인 샐러리맨 생활을 하게 된다. 지난 직장생활동안 회사는 매년 비상경영이었다. 하루하루 턱밑까지 차오르는 매출 압박, 보고서 압박에 나는 어느새 잿빛도시에 사는 잿빛인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없이 작아지는 내게 작은 숨구멍이 생겼다. 그건 바로 틈틈이 쓰는 메모와 글쓰기가 일상의 고단함을 달래 주었다. 딱히 책으로 내겠다거나 거대한 목표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기위해 숨을 쉬기 위해 이런 저런 일상을 정리해 나갔다.


그러던 중 막연히 동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와 같은 잿빛의 직장인들을 위해 나만의 언어로 따뜻한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2년 전에 그동안 정리한 글들을 모아 아래와 같은 메시지로 첫 번째 책 <토닥토닥 마흔이 마흔에게>를 집필할 용기를 낸다.


40대,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우리를 위하여...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우리들에게 파괴적 혁신을 강요한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위협하며 가뜩이나 힘든 40대 중년들의 어깨를 더

움츠려 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변화를 부르짖을 때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아야할 가치들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건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가족과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우리의 인생은 한결 따뜻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이런 나름의 의미를 가진 출사표를 던진 후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간다. 그리고 한동안은 노트북을 열었을 때 한글문서 하얀색의 백지는 내게 늘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내 글들을 모아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것은 언제나 내 버킷 리스트 0순위였기에 마지못해 꾸역꾸역 글을 써 내려갔다.


신으로부터 ‘하얀 도화지’를 선물 받다


하지만 글을 절반이상 쓸 무렵에는 ‘내가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노트북 한글을 띄워놓고 철저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온전히 즐기게 된다. 그 시간들은 자기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며 답을 묻는 과정의 연속 이었다. 그리고 신으로 받은 하얀 도화지에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같은 물을 먹어도 젖소는 우유를 뱉어내고 독사는 독을 뱉어낸다’고 하지 않았나. 때로는 우유를 때로는 독을 뿜어내며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나는 현실의 걱정과 스트레스가 글을 쓰는 과정에 산화되어 없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밤늦은 적막한 시간 홀로 앉아 글을 쓰는 과정이 마치 신에게 삶의 지혜를 구하고 기도하는 구도자의 모습 같기도 했다. 그리고 책의 첫 페이지를 쓸 때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쓸 때의 나는 분명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단기간 엄청난 사유와 통찰의 시간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책을 쓰는 지금은 한글 프로그램의 하얀 백지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호기심과 설렘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나는 ‘삼수생의 멍에’에 ‘콤플렉스 덩어리’로 살아왔던 나는 글쓰기를 통해 작은 성공을 경험하고 나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삼수를 하면서 이 사회에 의해 투명인간, 불효자 취급을 받으며 거세당한 나의 자존감이 고등학교 졸업 후 26년 만에 회복되었다고 표현하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


하얀 도화지

세상이 어느 날 나에게 동아줄을 내려주었네

거기에는 새하얀 백색의 도화지가 있네

어두운 밤 노트북의 타자소리

정적을 깨는 내 잃어버린 꿈을 찾는 소리

김태윤 자작시 -


26년간 다른 사람보다 느리게 살아온 나, 머리가 좋지 않아 몸이 고생한다고 자괴감에 빠져있던 내가 글을 통해 살아가는 의미, 선한 영향력.. 소명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내 마음을 채우고 다시 나를 일으켜준 글쓰기, 나를 세상과 연결해 준 고마운 글쓰기..


글을 쓰고자 마음먹었다면 진심을 담아 쓰자. ‘최초의 독자는 바로 나’다. 나를 먼저 감동시켜야 세상에 부끄럽지 않을 글을 쓸 수 있다.


지금 직장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면, 코로나19로 누구보다 먹고 사는 문제에 심각한 위기가 왔다면, 내 삶에 자신감이 없다면 지금이 바로 글을 써야 할 때다. 우리를 위로해 주고 다시 세울 수 있는 건 결국 우리자신 밖에 없다. 내 안의 것들을 모조리 끄집어내자.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다. 결국 글쓰기는 ‘나를 사랑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직장인으로서

가정에서 아빠 엄마로서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과 딸로서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

신이 당신에게 글을 쓰라고

선물로 하나의 큰 도화지를 오늘 선물해 주셨다.

받을 것 인가?


과거처럼 온갖 핑계를 대며 뒷걸음질 칠 것인가?

‘선택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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