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내 이야기도 팔리는 글이 되는 초단기 책쓰기의 기술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평범한 20년차 직장인 입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토닥 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작가 입니다.
최근에 출판된 <작가는 처음이라> 저자가 책의 원고를 먼저 브런치 가족분들께 시리즈로 선공개합니다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이지만 마음만 있고 용기가 나지 않는 수많은 예비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
이 글들과 함께 따라오시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스토리4
글을 쓰면 일이 편해진다
직장인에게 남는 것은 결국 문서 밖에 없다. 어떤 문서는 사내인트라넷에 공지되기도 하고 보존연한에 따라 영구적으로 직원들에게 읽혀지기 때문이다. 직장생활 20여년, 글쓰기와 보고서에 어느 정도 익숙해 질 때도 되었지만 나에겐 아직 풀지 못한 어려운 숙제 같다.
회사 생활 내내 보고서 등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직장인의 숙명이건만 이에 비해 정작 직장인들에게 글쓰기 교육의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글쓰기 능력이야말로 조직역량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가벼운 주간회의록 작성부터 시작해 동향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결과보고서 등 문서를 잘 쓰는 사람은 어디서든 인정받고 돋보인다.
최근에 내 책이 나오고 난 뒤 우연히 회사에서 만난 상사가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 책을 보고 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며 겉으로 본 것과 책을 통해 나를 본 것과 다른 느낌이 드셨다고 칭찬해 주신 것이다.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업무에도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쓰기 위한 과정 하나하나가 직장인 보고서 쓰기 등 실용서 작성과 맥락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쓰기는 글을 읽는 독자를 생각하며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직장인 보고서도 나의 상사는 물론 내 보고서를 통해 매출이 늘어나든 정보를 제공하든 철저히 누군가를 생각하며 써야한다는 점에서 글쓰기와 유사하다.
또한 평소 글을 쓰면서 모아놓은 글감이나 관련 자료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영감을 주기도 했다. 이런 글쓰기 습관들이 모여 나름 차별화된 직장생활을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입사 후 비슷비슷한 또래 동기들보다 반 발작 앞서 나갈 수 있었고, 평소 닦아온 글 솜씨를 통해 각종 보고서나 파워포인트 등 문서 작성 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런 능력을 인정받아 기획력 향상교육, 파워포인트 교육, 토익교육 강의 등 직원대상 강연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남들보다 스펙이 좋거나 머리가 뛰어나거나 월등한 아이디어를 가진 건 없지만 평소 글쓰기를 통해 쌓아놓은 노하우들이 직장 내 보고서를 통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마치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 것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선순환 때문에 인사평가는 물론 각종 사내 공모전에 대상을 여러 번 수상했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홍보인상, 대표이사상 등 매년 굵직굵직한 상을 수상하는 행운도 얻을 수 있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란 결국 자신이 속한 ‘業의 본질’과 의사결정권자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다. 아울러, 동료의 협업을 유도하는 소통 능력도 요구된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고집과 프레임대로 문서를 만들고, 중간 중간 보고 없이 최종 결과물만 덜컥 내미는 사람도 있다. 또 무슨 엄청난 기밀이라도 가진 듯, 동료와 공유하지 않고 혼자 마감일 까지 문서를 끌어안고 만지작만지작 거리기만 한다. 어느 사람이 더 인정을 받겠는가? 직장인은 보고서를 통해 조직과 세상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사람이다. 직장생활이란 결국 의사결정 받기, 문제 해결하기, 효과적인 의사소통하기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중간관리자가 되고 간부의 위치로 가면 갈수록 글쓰기 능력이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된다. 따라서 글쓰기 능력은 조직에 속해있는 기간 동안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최근에 대한민국 남녀노소 없이 평범한 삶의 일탈을 위해 유튜버를 꿈꾼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튜버도 화려한 언변 뒤에 미리 글로써 자신이 할 이야기 시나리오를 작성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한다. 결국 말을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인 것이다.
글을 쓰면 인간관계가 좋아진다
글을 쓰다보면 일이 편해지는 것 외에도 인간관계도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 흔히 ‘흐르는 세월을 막을 장사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 세월 속에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이를 먹게 된다. 인간이 태어나 20대가 되기까지 나이 드는 것은 성장을 뜻하고, 그 이후에는 성숙을 거쳐 늙어 가게 된다. 인간이 늙기 시작했다는 것은 삶의 갈림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글 쓰는 삶을 살아가면서 나는 육체적 나이와 상관없이 정신적으로는 점점 젊어지고 충만해 지는 감정을 느낀다. 글쓰기는 자신과의 철저한 대면의 연속이다. 더 나아가 자연스럽게 내 글을 읽어줄 사람들의 생각과 처지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 중에는 가까운 가족, 친척, 친구, 직장 상사와 동료, 주변 사람도 당연히 포함 된다.
그렇기에 내 책을 읽어줄 독자의 마음을 헤아리다 보니 정작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그동안 소원했다는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이 우선이라는 말처럼 가정이 화목해야 한다. 안정된 감정 속에서 편안한 글쓰기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배우자나 자녀의 감정을 많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런 마인드가 점차 가족에서 친척, 친구, 회사 동료,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인류애까지 생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는 소명의식에서 발원하기 때문이다. 나의 입장만 생각하던 편협한 생각을 가지거나 아집을 부리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그건 상대에 대한 압박이고 일방적 통보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세상만물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역자시지(易地思之)가 기반이 되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다. 과거에는 직장생활에 찌든 나만 생각했고, 내 이야기만 했으며, 내 처지만 이해해 달라고 주장했다. 같이 살면서 부부로서 서로 의지해주는 동반자적 관계가 아닌 어린 아이처럼 나만 바라봐 달라고 생떼를 쓰며 살았던 것이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글을 쓰기 전에는 내 생각만 했다. 근무여건, 복리후생, 조직문화, 사내 정치 등 모든 것이 불만이었다. 당연히 상사들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도 많이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상사도 나와 같은 인간이고, 아이들의 부모이며,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부정적인 모습만 찾으려던 내가 그 사람의 장점도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다.
특히 조직생활에서 상사와 관계가 나쁘면 상사가 가지고 있는 고급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상사의 의도도 파악할 수 없다. 상사에게 자신의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해진다. 평소 활발하게 소통한 사람에 비해 상사가 보고서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하지 않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결국 보고서가 늦어지는 것은 기본이고 결국 상사 마음에 드는 글을 쓸 수 없다. ‘상사와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결국 좋은 보고서를 쓰는 것은 물론 조직에서 인정받는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난 뒤에는 회사에 대한 불만이 눈 녹듯 사라졌다. 불만이 문제해결 아이디어로, 직장 상사의 단점이 앞으로 내가 상사가 되어서 하지 말아야할 행동 교훈이라는 긍정적 결과로 내게 다가 왔다.
친구관계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나의 감정을 일방적으로 전달했으나 글을 쓰고 난 후 부터는 친구들에게 좀 더 솔직하게 다가 갈 수 있었다. 내가 말하는 시간보다 친구들의 말에 경청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또한 친구들과의 즐거운 이야기 속에 내가 쓰고 있는 글 소재를 찾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글에 대해 유대인의 하브루타식 토론을 통해 말해보고 친구들의 피드백 즉, 논리적 약점도 파악하는 긍정적 효과를 얻게 되었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결국 산다는 것은 저마다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 이다. 돈으로, 권력으로, 지식으로, 재주로 저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사라지며 모래처럼 흩어지기 쉽다. 그러나 일상을 글로 정리하는 순간 직장생활의 긍정적 영향은 기본이고, 내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위한 ‘행복한 추억의 흔적’은 문신처럼 짙게 새겨져 ‘누군가의 가슴에 남고 영혼에 담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