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내 이야기도 팔리는 글이 되는 초단기 책쓰기의 기술)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평범한 20년차 직장인 입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토닥 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작가 입니다.
최근에 출판된 <작가는 처음이라> 저자가 책의 원고를 먼저 브런치 가족분들께 시리즈로 선공개합니다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이지만 마음만 있고 용기가 나지 않는 수많은 예비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
이 글들과 함께 따라오시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스토리6_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나만의 글을 가져라
인생의 전반전을 보낸 우리들에게 매년 인사철이 되면 수능 추위 못지않게 혹독한 한파가 찾아온다. 엄동설한 겨울바람 보다 더 춥고, 매섭게 옷깃을 파고든다. 조직생활에서 한직발령은 억울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라스트 맨 스탠딩’,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이 강하다’를 새기면 그뿐이다. 반전의 그날을 기다리며 고통을 견디면 된다.
하지만 퇴직은 다르다. 용도 폐기의 퇴물 선언 같아 서럽다. 낭떠러지에서 등 떠밀리는 것 같다. 남들은 “그만하면 오래 했다”고 말하지만 본인은 ‘청춘을 바쳤다’는 생각과 자괴감에 눈물이 앞을 가릴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은 지금의 조직생활을 천년만년 계속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다 황망하게, 허망하게 뒤통수 맞듯 순식간에 퇴직을 맞게 된다. 아니 당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이다. 우리는 ‘직장인은 다 퇴직하지만, 나는 열외’라고 착각 속에 살아왔다. 많은 직장인들이 현직에서의 조직 브랜드를 자신의 브랜드로 착각한다. 직장생활의 녹을 오래 받을수록, 생각에도 교만의 녹과 자만의 때가 덕지덕지 낀다. 조직의 외투와 방패를 벗고 남은 나의 맨몸은 어떤 모습일까? 조직의 가격표를 다 떼고 난 뒤 내 자신의 진짜 가치는 얼마일까?
세상은 ‘나’라는 브랜드를 선택받아야 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
그 누구로부터도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개개인은 스스로 살길을 찾는 각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평생직장과 평생직업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각자가 ‘나’를 브랜딩 해야 하는 ‘1인 셀러(seller)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람들은 조만간 일자리를 둘러싸고 로봇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좀 더 안전한 미래를 위해 각자 대안을 찾아 나서기 시작할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기도 하고, 블로그를 하고, 유튜브를 하며 일상의 소통을 넘어 SNS에 스스로를 상품으로 가공해 ‘나를 파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하루라도 빨리 자신만의 글을 통해 조직 내외부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아 나서야 한다.
우리가 속한 조직은 물론 험한 세상에서 이기려면 평소에 조직을 떠날 채비를 해야 한다. 독서와 글쓰기 등 자기계발을 하지 않고 일만 하는 사람은 연습을 하지 않고 시합에 나가는 운동선수와 같다. 경영사상가 톰 피터스는 “비즈니스맨이 훈련에 게으른것은 망신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조만간 남에게 따라잡히게 된다는 사실이다.”고 경고했다.
관련 전문가들도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직장인들 대부분이 취직 전이 아니라 퇴사를 앞두고서야 뒤늦게 진로 탐색의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퇴사를 위한 현실적인 준비를 하기 전에 왜 퇴사하려는지 자신부터 탐구하라”고 조언한다. 퇴준생 선배들은 무엇보다 ‘기간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퇴사 시점을 정하고 새 시작을 위한 자신만의 무기(아이템)와 ‘퇴준(퇴사준비) 자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퇴사준비생의 도쿄’의 저자는 “퇴사 준비는 퇴사 이후의 삶은 물론 지금의 일을 가치 있게 할 수 있도록 도운 다는 의미에서 또 다른 자기 계발”이라고 말했다. 마흔 살이 되던 해 퇴사를 결심하고 10년의 퇴사 준비 과정을 거쳐 퇴사한 이나가키 에미코 전 아사히신문 기자는 저서 ‘퇴사하겠습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회사는 나를 만들어가는 곳이지 내가 의존해가는 곳이 아니다. 언젠가 회사를 졸업할 수 있는 ‘자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듯 퇴준생의 시작은 자신을 찾는 길인 셈이다.
또한 우리는 회사가 아닌 내 인생의 주인공이어야 한다. 조직 내에 봉급쟁이로 살기보다는 언젠가는 독립할 소사장 마인드, 어떤 무기로 세상과 대적할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늘 깨어있는 자영업자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현재 속한 조직에 대한 끝없는 불평보다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 당장 계획해야 한다. 그간의 노하우들을 글감으로 나만의 글 저장소를 만들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조직의 쓴맛을 조금이라도 적게 맛보게 될 것이다.
‘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눈을 못 감는다’ 라는 절박함
무엇보다 우리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회사에서 지위가 올라갈수록 자리가 불안해 글을 쓰려고 하는가? 인생 이모작을 미리 준비하는 것인가? 어떤 이유라도 좋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내가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은 학벌도 아니고, 나이도 아니고, 전공도 아니다. 무엇보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내 글이 또한 내 책이 나오지 않으면 눈을 못 감는다’ 라는 절박함이 있어야한다. 단순히 취미삼아 글 좀 쓰고 SNS로 자기 과시 좀 하고 책도 한권 내고 인세 받아서 호의호식 하겠다? 이런 자세로는 절대 오래갈 수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과 같다.
사실 가족이나 지인들도 처음에는 내가 책을 쓰겠다는 말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우호적이지 않았다. 책쓰기라고는 1도 몰랐던 내가 책을 쓴다고 했으니 누가 봐도 황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간절했다. 46년 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나 스스로 만족했거나 조그만 성공이라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었다. 항상 주변인이었으며 남들보다 몇 발자국 늦게 뒤에서 아무도 관심 없는 어둠속에서 홀로 걸어온 인생이었다. 대학 때도 삼수를 해서 들어가서 홀로 밥을 먹은 적이 많았고 동아리 활동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글을 통해 나 스스로 자존감이 생기고 더 이상 나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글을 쓰면서 내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의미 없이 살다보면 언젠가 ‘불행한 나’를 만나게 된다.
인생은 유한하며 사실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이다. 우리의 청장년 시기는 30~40년 밖에 안 된다. 작은 실패는 얼마든지 있다고 예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경건하게 글쓰기를 대 해야 한다. 요즘 다들 열심히 산다. 삶의 변화를 이루어 내려면 내 마음속에 불을 확 댕겨야 한다. 내 삶에 대한 애정이나 뜨거움이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뜨거운 불이나 적어도 온기를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충 대충 시간만 때우고 차일피일 우유부단 미루다 보면 어느 순간 위기가 찾아오고 결국 불행한 나를 만나게 된다.
조직에 몸담고 있다면, 글을 쓸 나만의 확실한 동기가 생겼다면 지금야말로 변화를 모색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장기적 관점에서 가슴 뛰게 할 글 주제인 산을 정하고 그에 맞춰 자신을 고쳐 나가야 한다. 이는 마치 에베레스트 산 정상을 코앞에 두고 베이스캠프에서 정상 정복전략을 새로이 고민하고, 장비를 점검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가부장적인 가정환경에 자란 우리들은 그동안 ‘나의 나’ 보다 ‘남의 나’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
부모님의 아들과 딸로, 누군가의 남편 아내로, 아이들의 아빠 엄마로, 더 나아가 명함 뒤에 숨어서 나란 놈을 꽁꽁 묶어 왔다.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스스로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못하고 상대에게 내 행복을 맡기게 된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가 마는가에 따라, 내가 어떤 지위에 있는지, 배우자의 고소득 여부에 따라 내 인생을 평가 당하게 된다.
이제 인생의 절반쯤 살아 인생 후반전을 생각해야 하는 우리들은 책쓰기를 통해 내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진짜 나’를 찾아 나서야 한다. 책쓰기를 통해 현직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곧 닥칠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그렇게 치열한 삶을 살아야만 ‘조직이 자신을 붙잡으려는 신비로운 경험’도 언젠가 하게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