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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윤 Nov 27. 2020

아빠 반성문(#3_딸아이의 첫 교복)

대한민국 아빠가 대한민국 아빠들에게 바치는 글

아빠 반성문(대한민국 아빠가 대한민국 아빠들에게 바치는 글)

#3_딸아이의 첫 교복(글_김태윤, 그림_권혜길)


올해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중학생이 되었다. 


아들이 많은 우리 집안에서는 나름 귀한 딸이다.



양가 어른들께서 손녀 교복만큼은 당신께서 선물하고 싶다며 오래전부터 사전 예약을 하셨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평소 아껴서 모아놓으신 쌈지 돈을 흔쾌히 내어 놓으셨다.



아내와 양가 어른들이 주신 돈을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이 교복이 2벌이 필요하기에 양가에서 한 벌씩 한 벌씩 사주시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그렇게 감사함을 표했다.



아이가 첫 교복을 입던 날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아이 사진을 찍었다.



유난히 교복을 빨리 입고 싶어 안달하던 딸아이


그리고 ‘브~이’ 하고 찍은 사진


그 모습을 보니 코 흘리던 아이가 어느 순간 숙녀가 되어 가는 듯 대견함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본격적인 입시 레이스에 들어가기 위해 


운동선수들이 운동복 아니 전투복(?)을 입고 트랙에 들어서는 듯 짠한 마음이 들어 눈시울이 붉어졌다. 


모든 부모의 마음이 같으리라.. 



초등학교 졸업할 때 선생님들이 중학생이 되면 마음 단단히 준비하라고 이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 준 듯하다. 



6년 뒤에 수능을 볼 때 까지 우리 아이는 얼마나 많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야 할까?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과거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과 딱히 변하지 않은 입시 환경과 


고스란히 몸으로 감내할 딸 이이를 생각하니 내가 숨이 턱턱 막혀 온다.



하지만 아빠로서 어른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에 또 한 번 무기력감을 느낀다. 


그저 우리 아이가 너무 많이 힘들어 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중간 중간 학창시절의 좋은 추억도 쌓으면서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기원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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