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나비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홀로 출근하고 홀로 퇴근하는 길
고요한 지하철 안. 모두 지친 듯하다.
'저들도 나처럼 힘든 하루를 보냈겠지'
이어폰을 꽂고 20년도 더 된 노래를 듣는다.
두터운 허물을 벗고 나는 나비에 대한 노래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그해 방영한 드라마에서 흘러나왔던 곡이다.
이 노랠 들으면 몸도 마음도 추웠던 그때, 등하교 전후로 대학병원을 오갔던 어린 내가 떠오른다.
'지금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만큼은 아니야.'
왜인지 나는 여전히 어릴 적 그 상처에 머물러 있다.
아버지의 동갑내기 친구들도 퇴직한 지 수년이 지난 지금.
한 사람과 조금 일찍 이별한 게 뭐 그리 대수인가 싶지만
아버지의 죽음은 내 인생에 너무 큰 영향과 변화를 주었다.
삶은 늘 괴로움으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참고 버틸 수 있는 건
아직 내 마음속에 '낭만'이란 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낭만을 잃지 않는 삶, 그게 나의 꿈이니까'
오늘도 꿈을 지키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눈물 닦아주며 멀리 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